민주당 김지수 당대표 후보 “총선 압승? 미래세대는 사실상 패배”

최우석 2024. 7. 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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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미래세대 키워야”
“더불어민주당의 총선은 압승했다. 미래세대 총선은 압승하지 못했다. 많은 미래세대가 원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8·18 민주당 전당대회를 3파전으로 만든 한반도미래경제포럼 김지수 대표는 지난 4·10 총선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 대표는 ‘미래세대’를 강조하며 바로 이 전 대표였던 이재명 후보, 장관과 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거목에 맞서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김 대표는 “민주당은 미래세대의 씨앗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미래 이슈를 던지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김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래는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한반도미래경제포럼 김지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총격 등 정치인에 대한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지금의 민주주의가 이렇게까지 온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테러와 폭력 사태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단호하게 막아야 한다. 사건을 보면서 느낀 것은 사회가 양분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민주주의의 핵심인 서로 다른 의견의 공존이다. 여야가 경각심을 가지고 싸워야 할 부분에서 싸워야 한다. 논거와 논리를 가지고 합의 과정을 만들어 내는 게 민주주의라 생각한다.”

 ―당선 가능성이 낮은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유는.

“파란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도전하지 않았으면 당대표 후보로 미래세대가 안 나왔을 것이다. 미래세대의 변화와 열망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이 좀 더 역동적이고 다양한, 하지만 끝나고 나서는 통합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선명한 민주당이 되기를 희망한다.”

 ―4·10 총선에서 청년 도전자들이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 총선을 어떻게 평가하나.

“내가 꿈꾸는 민주당은 절실한 의지를 갖추고 있는 미래 정치인들이 새로운 판을 만들고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이 기준으로 봤을 때 더불어민주당의 총선은 압승했지만 미래세대 총선은 압승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미래세대의 씨앗을 만들어야 한다. 전쟁 중에서도 밭을 갈고 마을을 만든다. (민주당의 지난 총선에는) 그게 결여됐다고 생각한다.”
 ―현재 민주당에 소장파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와 우리가 함께하는 미래세대가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출마했다. 다양한 목소리, 기득권에 대한 도전이 민주당의 상징이지 않나. 그것을 증명해야 한다. 또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 네거티브 전략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연결하면서 민주당이 국민을 책임질 수 있는 정당이라는 모습을 만들어 내고 싶다.”

 ―미래세대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방식과 기존 후보들과의 차별화 방법이 있다면.

“미래세대는 다양하다. 미래세대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보고 이번 전당대회 때 말해야 한다. 나는 계파가 없다. 부족하지만 두 후보보다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좀 더 잘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글로벌적인 경험도 있다. 대한민국에 있는 미래세대도 있지만 전 세계 있는 미래세대들은 연결되어 있다. 대한민국에 있는 불평등, 교육의 문제가 런던과 뉴욕에도 비슷하게 존재한다. 기후위기나 안보도 190개 넘는 국가가 협력해야 한다.”

 ―종부세 재검토와 금투세 유예 문제에서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당은 주로 분배, 국민의힘은 성장을 얘기한다. 부의 공정한 분배. 민주당이 그런 가치를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두 당이 분배와 성장을 얘기하면서 솔루션은 찾아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종부세는 지켜야 한다. 다만 소득이 없는 1주택자 등에 대한 논의는 해야 한다. 금투세를 시행하면 북한 문제와 더불어 더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자본 이탈은 위험하다. 미래세대의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을 제어할 필요는 없다고도 생각한다.”
 ―김두관 후보가 정견 발표 전에 시작하는 사전투표와 역선택을 방지하는 여론조사를 문제 삼았다.

“당과 국민을 믿기 때문에 나의 목소리로 변화를 끌어내고 승부를 보고 싶다. 정견 발표 후에 투표하는 것으로 수정될 수 있다면 그런 방향으로 가길 원한다. 여론조사는 많은 사람이 정해진 룰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그 룰을 탓하고 싶진 않다.”

 ―이번 당대표는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한다. 필승법과 지역소멸에 대한 생각은.

“1년 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미래세대가 힘들어하는 점을 듣겠다. 또 민주당 내에 미래 인재 풀을 만들고 인재 아카데미를 설립할 것이다. 문제 해결 능력, AI 등 여러 소양에 대해 익힐 수 있는 장을 제공해야 한다. 인재 아카데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인원에 광역위원장 추천권 등 보상을 주고, 첫 출마지원센터를 만들어서 청년들의 출마를 돕겠다. 지역에는 일자리와 주거환경 그리고 문화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각 도시의 특성에 맞게 특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아직 많지 않다. 국민에게 의미 있고 재미있는 전당대회를 만들고 싶다. 단 한 순간이라도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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