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50대 주부, 신형 폴더블폰 사러 갔다가 '깜짝'

유지희 2024. 7. 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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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Z폴더블6 공시지원금 전작 절반 수준
전환지원금 규모·지급 여부도 '불투명'
대다수가 선택약정…공시지원금 '유명무실'
사진=연합뉴스


"공시지원금을 받아도 기기값이 너무 비싸서 신형 휴대폰으로 바꿀 엄두가 안 나네요."

갤럭시S20을 4년째 사용 중인 주부 한모 씨(50)는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한 씨는 "슬슬 노안이 와 큰 화면을 사용해 보고 싶기도 하고 통역도 된다고 해서 알아봤는데 가격이 200만원 훌쩍 넘는다고 해 놀랐다"며 "구형이나 중저가 휴대폰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시 '짠물지원금'…전환지원금 지급도 '불투명'

신형 갤럭시Z폴드·플립6 출고가가 전작보다 10만원가량 오르면서 소비자들 부담이 커졌다. 이동통신3사와 제조사가 함께 정하는 공시지원금 규모도 전작의 절반 수준에 그친 데다,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지급 여부마저 불투명해 기존보다 신형 폴더블폰을 비싸게 사야 하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지난 12일 갤럭시Z폴드·플립6 예상 공시지원금(2년 약정 기준)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요금제에 따라 5만4000~24만5000원, KT는 6만~24만원, LG유플러스는 5만2000원~23만원 수준이다. 공시지원금의 15%인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소비자가 받는 실제 지원금은 5만9800원에서 최대 28만1700원이 될 전망이다.

이통3사에서 휴대폰을 구입하면 공시지원금(기기값 할인)과 선택약정(요금의 25%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공시지원금을 선택할 경우 최대 지원액을 받아도 갤럭시Z폴드6 256기가바이트(GB) 기준 기기값은 194만8000원으로 200만원에 육박한다.

2년 기준(최대 지원금 기준) 총납부액을 비교해 볼 때 이통3사 모두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이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경우 46만8300원, KT 50만4000원, LG유플러스의 경우 64만6000원 더 저렴했다.

이처럼 '짠물 지원금'에 대다수 구매자가 선택약정으로 사전 예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초 통신사간 경쟁 유도를 목적으로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주는 전환지원금 지급 여부마저 불투명해 "유명무실하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유명무실한 공시지원금…'선택약정' 추천

사진=연합뉴스

이통3사에 문의해보니 한 이통사 직원은 "갤럭시 신형 구매자가 거의 100% 선택약정을 골랐다"며 "공시지원금이 낮게 책정돼 선택약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환지원금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 또 다른 이통사 직원도 "갤럭시 신형 전환지원금은 아예 없거나 많아도 5만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폴드4·5나 아예 재고가 없는 기종들만 전환지원금이 들어가 있고 최신형 모델은 (전환지원금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기기 대금을 다 내고 요금의 25%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이 낫다"고 설명했다.

대리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 이동통신 대리점 직원은 "신형 휴대폰은 물론이고 중저가폰을 구매하는 경우에도 대부분 선택약정이 더 유리하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도 선택약정을 주로 추천하고 있다"면서 "갤럭시S24 출시 때도 공시지원금은 몇 만원대로 매우 적게 나와 매장에서 개통한 모든 손님이 선택약정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3월 정부는 이통3사와 제조사인 삼성전자 실무진을 불러 적극적인 중저가 단말 출시 전환지원금 상향, 5G 3만원대 요금 출시를 요청했다. 이에 이통3사는 전환지원금을 최대 2.5배 이상 인상했고 삼성전자도 중저가형 단말을 출시하는 등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협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총선 이후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추진이 다소 잠잠해지자 업체들은 플래그십 모델 출고가를 올리는가 하면 지원금 규모를 줄이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출고가는 물가 상황, 기술 등 종합적인 걸 고려해 정해지고 있다"며 "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의 경우 경쟁상황과 제조사와의 협의, 소비자 수요를 모두 고려해 가장 합리적으로 책정되기에 수시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만 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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