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소하천 정비 절반도 안 돼…여의도 면적 1.18배 피해
[앵커]
계속되는 장맛비로 농경지 침수 피해가 상당합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폭우도 원인이지만 웬만한 강수량도 감당하지 못하는 소하천도 문제인데요.
그런데도 하천 정비는 거의 제자리걸음입니다.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마을 앞 하천의 폭은 3미터에 불과합니다.
지난 8일부터 사흘 동안 내린 비로 하천물이 넘치면서 주변 농경지가 잠겼습니다.
옥수수와 고구마 등 각종 작물을 키우던 밭입니다.
불어난 하천물에 잠긴 탓에 모두 버려야 하는 처지입니다.
농민들은 사흘 동안 내린 250mm 강수량도 적지는 않지만, 제방과 배수시설조차 없는 소하천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이병용/충북 영동군 용산면 : "강 폭이 더 넓어야 하는데 밑일수록, 그냥 내버려 둬 버린 거야. 불안한 마음으로 농사지어왔는데 올해 또 터진 거야 이게."]
지난해 말 기준, 충북의 정비 대상 소하천 5,123km 가운데 2,393km만 공사를 마쳤습니다.
전체의 46.7%로 절반이 채 안 됩니다.
정비가 더딘 주 원인으로는 막대한 예산이 꼽힙니다.
충청북도는 1,900여 곳의 소하천 정비에 모두 6조 원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비 절반이 기초자치단체 몫이어서 예산 부담으로 대대적인 정비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소하천 정비 관계자/음성변조 : "1년에 2건이나 3건 정도는 진행할 수 있는데, 정비를 다 해줄 순 없으니까 (하천이) 노후화됐고 인명 피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부터 정비합니다)."]
올 여름, 충북에서 침수된 농경지만 서울 여의도 규모의 344만여 ㎡.
2년 뒤부터는 소하천 정비 예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비 지원마저 끊깁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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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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