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 보급률 ‘저조’…장애인 이동권 ‘꼴찌’
[KBS 부산] [앵커]
울산의 장애인 이동권이 전국 '꼴찌'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저상버스 보급률은 전국 최하위권이었습니다.
보도에 조희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저상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버스가 도착하자 뒷문에서 내려온 리프트를 통해 올라탑니다.
버스 운전기사가 나와 버스 의자를 젖히고, 안전벨트까지 맨 후에야 탑승이 끝납니다.
버스에서 하차하는 것도 승차만큼이나 복잡해, 이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버스 승하차에만 총 5분의 시간을 썼습니다.
[박회송/울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의원 대표 : "지하철에 장애 표지판이 있잖아요. 문을 열면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돼 있거든요. 버스도 이렇게 되어있는 거예요. 울산에는 이게 안 돼 있으니까 버스 주차장에 버스가 바로 내리는 게 아니고 더 앞에 가서 내리고…."]
이러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일반버스를 이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저상버스가 꼭 필요합니다.
[이수진/울산장애인부모연대 부지부장 : "울산역에서부터 장애인은 큰 장벽을 느낀다. 울산역에서 울산 시내를 오가는 주요 교통 수단인 리무진 버스에서 휠체어 이용 가능한 장애인 버스는 단 한 대도 없다."]
울산의 저상버스 보급률은 11.8%. 60%를 넘는 서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 수준입니다.
장애인 단체는 울산 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꼴찌 수준'인 장애인 이동권 현실을 개선하지 못하면 울산시가 추진하는 무장애 관광도시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고 질타했습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조희수 기자 (veryj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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