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세우던 헤일리도 "강력 지지"…'트럼프당' 변신 마친 공화당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연속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였던 경쟁자들까지 트럼프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전당대회가 열린 밀워키 현장을 연결하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트럼프와는 앙숙 관계인데 지지 연설에 나섰다고요?
[기자]
올 초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에 맞섰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그리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연달아 전당대회 연단에 올랐습니다.
둘 모두 이제 대세가 돼 버린 트럼프에 대한 아주 강력한 지지를 표하며 연설을 시작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니키 헤일리/전 미국 유엔대사 :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도널드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합니다.]
[론 디샌티스/미국 플로리다 주지사 : 조 바이든은 다시 지하실로 보내고 도널드 트럼프는 다시 백악관으로 보냅시다.]
[앵커]
경선 때는 날 선 말들을 주고받았는데, 완전히 다른 모습이군요?
[기자]
특히 트럼프로부터 '새대가리'라는 말까지 들었던 헤일리는 중도하차한 뒤에도 곧장 트럼프 지지선언을 하지 않아 감정의 골이 깊었습니다.
당초 전당대회에 초대받지 못했지만,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던 지난 주말 이후 연설을 제안받았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습니다.
트럼프식 '통합 행보'의 일환인 셈인데, 아직 앙금이 남았던 모양입니다.
청중석에선 일부 야유도 나왔고, 트럼프의 표정도 좀처럼 펴지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선 헤일리의 변심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한 뉴스 패널은 "이런 게 정치 아니냐"고 변호했습니다.
결국 당내 다른 목소리가 모두 평정된 공화당이 완전한 '트럼프당'으로 변신을 마친 순간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전당대회장 근처에서 시민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고 하죠?
[기자]
행사장에선 2km 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한 노숙자가 시비 끝에 칼을 꺼내 들자 이를 본 경찰이 즉시 방아쇠를 당겼고,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과잉 대응 논란이 일었는데, 마침 이날 이란이 트럼프에 대한 암살을 시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4년 전 트럼프 집권 시절,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입니다.
비밀경호국과 경찰이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지난주 유세 중 총격 사건에 대한 후유증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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