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계룡 송전선로 건설 추진…주민 의견 수렴은 외면?
[KBS 전주] [앵커]
한국전력이 정읍에서 완주를 거쳐 충남 계룡까지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합니다.
호남권에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수도권에 보내기 위해서인데, 주민 의견 수렴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주군 상관과 소양이 맞닿은 대둔산 줄기입니다.
한전 계획대로면 이 일대를 따라 대형 송전탑이 들어서게 됩니다.
정읍에 변전소를 짓고 충남 계룡까지 34만 5천 볼트 송전선을 새로 깔겠다는 건데, 전체 구간 115km에 걸쳐 250기의 송전탑이 들어서게 됩니다.
[박성래/소양면 송전선로 백지화추진위원장 : "일단 정했으니 틀 안에서 주민들이 철탑 세울 자리를 정하란 거예요. 큰 동네가 작은 동네로 철탑을 미룰 거고, 작은 동네 분들은 큰 동네를 욕할 겁니다."]
지난해 1차 입지선정위원회가 정한 후보 권역은 지난 5월에야 주민들에게 알려졌습니다.
또 주민 대표 선출 과정이 일방적이라는 지적과 회의록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진/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주민 간 갈등을 유발시켜 손쉽게 풀려는 행태가 반복됩니다. 원점에서 주민과 같이 처음부터 정보를 열어놓고 논의하는…."]
전북 서남권과 전남 신안의 해상풍력 에너지를, 전력 수요가 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수도권에 공급하겠다는 것도 논란인데, 희생은 결국 농촌과 산촌 주민 몫이 될 거란 우려가 큽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수도권으로 보내는 건 효율도 떨어지고 비용만 늘어나는 거거든요. RE100 달성이 필요한 첨단 기업을 지역에 유치해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10여 년 전 새만금 송전탑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2차 선정위를 앞두고 해상 연결이나 지중화 사업 같은 다각적인 논의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전현정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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