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거물 ‘수뢰 의혹’ 사실로… 첫 한국계 미 상원의원 가능성 ↑

권경성 2024. 7. 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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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출신 거물 현역 상원의원 밥 메넨데스의 수뢰 의혹이 법정에서 사실로 인정됐다.

그의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 하원의원 앤디 김이 한국계 첫 미국 상원의원에 오를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한국계 최초 미국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노리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의 오는 11월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승리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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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단, “16개 혐의 다 유죄” 평결
메넨데스 없는 뉴저지, 앤디 김 유리
미국 민주당 출신인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무소속·뉴저지)이 16일 뉴욕 맨해튼연방법원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출신 거물 현역 상원의원 밥 메넨데스의 수뢰 의혹이 법정에서 사실로 인정됐다. 그의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 하원의원 앤디 김이 한국계 첫 미국 상원의원에 오를 가능성이 더 커졌다.

미국 뉴욕 맨해튼연방법원 배심원단은 16일(현지시간) 심리 종료 뒤 메넨데스 의원에 대해 제기된 범죄 혐의 모두를 유죄로 평결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자신에게 뇌물을 준 사업가와 외국 정부의 계약을 성사하기 위해 외교 정보를 넘겼다는 의혹을 수년간 받아 왔다. 지난해 9월 검찰은 뇌물 수수,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이집트 정부 대리인 활동) 등 16개 혐의로 메넨데스 의원 부부를 재판에 넘겼다.

형량 선고 시기는 10월 29일이다. 혐의 8개는 형기가 20년인 징역형도 가능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2006년부터 20년 가까이 뉴저지주(州)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고, 외교위원장도 두 차례나 맡았던 민주당 3선 중진 의원이다. 지난해 기소된 뒤 당내 의원직 사퇴 요구에 무죄를 주장하며 지금까지 현직 신분을 유지해 왔다. 그는 무소속으로라도 11월 상원의원 선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날 유죄 평결로 제약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메넨데스는 이제 지지자와 상원, 미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미국 민주당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앤디 김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이 당내 후보 경선 당시인 3월 4일 뉴저지주 패러머스에서 열린 버건카운티 민주당 전당대회장 밖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패러머스=AP 연합뉴스

이에 따라 한국계 최초 미국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노리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의 오는 11월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승리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

김 의원은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에 세 번 당선된 한국계 정치인이다. 지난달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뉴저지주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해 온 메넨데스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민주당 지지표를 일부 잠식해 결과적으로 공화당 후보에게 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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