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10여명 출마 ‘경쟁 치열’…선거전 본격화

황남건 기자 2024. 7. 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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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4일 예비후보자 등록 앞두고
전·현직 군수·시의원 등 10여명 언급
국힘 박용철·김순호 등 출마 공식화
민주는 한연희, 대항마 ‘관심집중’
김순호 강화군 전 부군수(윗줄부터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 김세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 사무총장, 박용철 인천시의원(국민의힘·강화), 안상수 전 인천시장, 유원종 코레일유통㈜ 전 유통사업본부장, 전정배 전 황우여 국회의원 보좌관. 경기일보DB

 

오는 10월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식 출마 선언 등이 잇따르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자천타천 이름이 오르는 후보군만 전·현직 군수와 시의원 등 무려 10여명에 이른다.

17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고(故) 유천호 전 강화군수의 별세로 오는 10월16일 치러지는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다음달 4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그동안 강화 주민들은 지난 8번의 군수 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를 2번, 보수정당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를 4번 선택했다. 인구 3명 중 1명 이상이 어르신인 데다 농어촌이자 북한과 가까운 접경지역이다 보니 인천지역 중 보수 성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보수진영 후보군이 10여명에 이른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용철 인천시의원(강화)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시의원은 다음달 초 의원직을 사퇴하고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박 시의원은 지난 4·10 국회의원 선거(총선) 전 유권자에게 돈봉투를 건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가 나왔다. 대신 유권자들 집을 방문해 선거 유세를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

박 시의원은 “경찰 수사에서 돈봉투 의혹에 대해 무혐의를 받았고, 곧 이에 대한 입장 발표와 함께 출마를 선언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시의회에서 강화 주민들을 위한 예산과 사업들을 점검하고, 이끌어왔다”며 “앞으로도 강화 주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순호 강화군 전 부군수와 김세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 사무총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또 전정배 전 황우여 국회의원 보좌관도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출마 준비를 시작했다.

유 전 군수의 아들 유원종 코레일유통㈜ 전 유통사업본부장을 비롯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출마도 잇따를 전망이다. 유 전 본부장은 국민의힘 배준영 국회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보좌관을 지냈다. 유 전 본부장은 “강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 강화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려고 한다”며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복지 정책 확대 등을 통해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안 전 시장은 “강화에서 국회의원을 했고, 믿고 지지하는 주민들이 많은 만큼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강화 민심을 조금 더 살펴본 뒤 출마 여부 등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경신 강화군청 전 국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박희경 인천 연수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안덕수 전 강화군수, 안영수 전 인천시의원, 이상복 전 강화군수, 황우덕 강화인삼농협 전 조합장. 경기일보DB

여기에 양영유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과 문경신 강화군청 전 국장, 박희경 인천 연수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안덕수 전 강화군수, 안영수 전 인천시의원, 이상복 전 강화군수, 황우덕 강화인삼농협 전 조합장 등의 이름이 오른다.

황우덕 전 조합장은 “강화 곳곳을 너무 잘 알고 있고, 그동안 주민들을 위해 필요한 일들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농수산물 유통체계 개선은 물론 미래 첨단농업 육성과 기업 유치 등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강화를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지역 안팎에선 유 전 군수의 별세로 갑자기 치르는 보궐선거에 별다른 활동이 없던 인사들이 무더기로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뛰어들면서 후보 난립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펼쳐온 인사를 중심으로 후보군이 압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연희 강화미래발전운동본부 대표. 경기일보DB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재 한연희 강화미래발전운동본부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한 대표는 제7·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유 전 군수에게 밀려 낙선했다. 한 대표는 “지난 2번의 선거에서 아쉽게 떨어졌지만, 강화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강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라고 자부한다”며 “다음달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공식 출마 선언 등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부에선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앞으로 공천을 두고 매우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심해지면, 민주당 후보가 선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8일부터 강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회·지방의회 의원의 의정활동 보고회나 후보자와 관련 있는 출판기념회 개최가 금지된다고 밝혔다.

인천선관위는 또 선거운동을 위해 ‘딥페이크’ 영상 등을 제작·편집·유포·상영 또는 게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통·리·반장이나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등이 선거사무 관계자가 되려면 18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인천선관위 관계자는 “정당·후보자나 유권자들의 주의를 당부한다”며 “자세한 사항은 강화군선관위 또는 선거법규포털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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