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빌헬름 2세 시대 독일을 풍자한 100년 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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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년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대부분 지역에 혁명의 파도가 몰아칠 때, 독일의 시민계급은 제대로 된 혁명을 경험하는 데 실패했다.
소설은 빌헬름 2세 시대를 배경으로 황제의 충복을 자처하는 시민계급 디데리히 헤슬링 및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당시 독일제국 사회의 정치, 법률, 경제, 종교, 예술, 연애, 결혼, 문화 전반의 비리와 부조리, 부패상을 고발하고 풍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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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만 지음 / 남기철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
1848년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대부분 지역에 혁명의 파도가 몰아칠 때, 독일의 시민계급은 제대로 된 혁명을 경험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비약적으로 이루어져 일부 시민계급이 자본력을 갖추며 황실 및 귀족들과 이해관계를 같이하게 된다. 이들이 정치권력과 경제적 이익을 얻는 데 몰두하는 가운데 경제 발전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은 파업과 시위에 나선다. 이에 따라 독일제국에 혼란이 닥친다.
소설은 빌헬름 2세 시대를 배경으로 황제의 충복을 자처하는 시민계급 디데리히 헤슬링 및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당시 독일제국 사회의 정치, 법률, 경제, 종교, 예술, 연애, 결혼, 문화 전반의 비리와 부조리, 부패상을 고발하고 풍자한다. 주인공 디데리히는 절대 권력자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하면서 그 스스로도 사람들을 속이고 이용하는 처세술을 익혀 가며 점점 권력자의 모습을 갖추어 나간다.
하인리히 만은 1906년경부터 이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해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한 달 전인 1914년 7월 초 탈고했다. 이 소설에서 그는 정확히 전쟁을 예측하고 있지는 않지만 소설 마지막에 전쟁에 대한 암시를 뚜렷이 내보인다. 1918년 12월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 소설은 출간 후 채 6개월이 되기 전에 10만 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1951년 독일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이후 지금까지 연극과 뮤지컬로 무대에 자주 오르고 있다. 출간된지 100년이 지났지만 지금 읽어도 공감대가 높다. 여전히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명작이다.
저자는 베를린 대학에서 공부한 후 1892년부터 비평과 에세이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노벨상 수상 작가 토마스 만이 그의 동생이다. 두 사람은 같은 문학 분야에서 서로 비판하고 조롱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친 형제로 유명하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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