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진도군수 취임 후 사택 조성…측근 사업가 석재·나무 제공
군청서 도보로 5분 거리 군수 사택과 정원 조성
석재와 나무들 지인 사업가에게 제공받아
난맥상 드러난 항만 행정 관련 피해 업체와 경쟁 관계
▶ 글 싣는 순서 |
① 진도군의 상식 밖 항만 행정…"민원 많았다" 대부분 입증 못해 ② 진도군 항만 행정 난맥…300억 규모 '석산개발' 이권 관련 있나? ③ 김희수 진도군수 취임 후 사택 조성…측근 사업가 석재·나무 제공 (끝) |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가 취임 후 사택과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측근 사업가로부터 석재와 나무를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도의 대규모 석산 개발 A 업체의 항만시설 사용 연장 허가와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A 업체의 경쟁 업체 대표로부터 상당액에 해당하는 물품을 받은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진도군청을 바라보고 왼쪽 출입구로 나와 오른쪽 길을 따라 300여m를 올라가면 널따란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황금사철, 소나무와 수국 등 각종 꽃들로 꾸며졌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30~40여 평 규모의 단독 주택이 보이고 수형이 화려한 소나무와 메리골드, 샤스타데이지로 치장된 정원이 하나 더 나온다. 이곳은 김희수 진도군수의 사택이다.
이곳은 2년 전만 해도 대파밭이었다.
김 군수는 취임 이듬해인 지난 2023년 2월 아내 명의로 825㎡(250평) 규모의 진도군 진도읍 교동리 269-2번지 토지를 1억 5천만 원에 사들였다. 10여일 뒤 533㎡(161평) 규모의 인접한 269-5번지와 50㎡(15평) 269-9번지 토지를 김 군수 본인 명의로 1억 560만 원에 매입했다. 김 군수는 6개월 뒤 본인 명의로 464㎡(140평) 규모의 269-6번지를 8400만 원에 매입했다.
이처럼 김 군수 부부는 대파밭 4개 필지의 토지를 3억 3960만 원에 매입했고 여기에 99.03㎡(30평)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붉은 벽돌과 기와지붕을 얹은 단층 단독주택을 신축하고 나머지 공간은 진입로와 함께 정원으로 꾸몄다.
김 군수 부부는 해당 주택을 올해 1월 18일 99.03㎡로 신고한 뒤 1월 31일 151.47㎡(46평)으로 증축 신고했다.
해당 사택 공사를 맡은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2023년 2월에 주택을 완공했다"며 "돈을 빌려서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 평당 700만 원에 지어서 30평 기준 2억 1천만 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말 대로면 2023년 2월 이전부터 주택을 짓기 시작한 뒤 해당 토지에 대한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이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토지 사용승낙서가 있지 않겠느냐"고 추측했다.
문제는 김 군수가 사택 정원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돌과 나무를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 항만 행정의 피해 업체인 A 업체와 경쟁 관계에 있는 B 업체 대표 C씨에게 제공받았다는 점이다.
공사 현장에서 일한 또 다른 관계자는 "B 업체 석산에서 골재를 가져와 정원과 주택을 지었다"며 "정원이 워낙 넓어 요새 시세로 따지면 수억 원은 나올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실제 정원 조성에 쓰인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C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군수 정원과 사택 조성에 쓰인 석재와 나무를 제공했느냐는 질문에 "집에 있는 걸 내가 가져다 해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을 받았고 제공한 것인지 묻자 "아니다. 그냥 해드렸다. 집을 하면서 남은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B 업체가 운영 중인 석산에서 들여온 것인지 묻자 C씨는 "석산에서 나온 건 별로 없다"며 "돌 조금 하고 나무는 나한테 있는 거다. 내가 나무를 좋아해서 조금 키우는데 나무 농장에서 가져온 것 밖에는 없다"고 밝혔다.
김 군수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C씨는 "한 20년 정도 된 관계"라고 말했다.
김 군수가 임기 중 벌어진 항만시설 허가 관련 무리한 행정 배경이 김 군수와 가까운 C씨의 석산 사업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 군수 사택과 정원 조성에 C씨가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A 업체는 지난 2017년부터 5차례에 걸쳐 진도군으로부터 해당 석산에서 5㎞ 정도 떨어진 진도항 항만시설 사용 연장 허가를 받으며 전국에 골재를 공급해 오다 김희수 진도군수가 취임한 이후 제동이 걸렸다.
김 군수 취임 이후인 지난 2022년 10월 31일 진도군이 돌연 항만시설 허가 연장 신청을 반려해 석산에서 26㎞나 떨어진 쉬미항을 통해 골재를 운반해야 했다.
이에 A 업체는 김희수 진도군수가 취임한 이후 벌어진 진도군의 무리한 행정권 남용으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진도군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김 군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별도로 설명할 내용이 없다"며 명쾌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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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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