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보다 더 고립주의”…유럽·중국, 러닝메이트 밴스 경계

최현준 기자 2024. 7. 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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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39) 상원의원을 지명한 데 대해 유럽과 중국에서 벌써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럽 국가들은 밴스 의원이 유럽의 안보 비용 부담 증가를 주장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밴스 의원은 15일 미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종결하고, 미국은 중국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것(중국)은 우리 나라의 최대 위협"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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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지원 반대·기술보호주의 등 우려
16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밀워키/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39) 상원의원을 지명한 데 대해 유럽과 중국에서 벌써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럽 국가들은 밴스 의원이 유럽의 안보 비용 부담 증가를 주장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밴스 의원은 지난 2월 뮌헨 안보회의에서 ‘방위비를 안 내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대해 러시아의 침공을 부추기겠다’는 취지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미국은 동아시아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이것이 향후 40년 동안 미국 외교 정책의 미래가 될 것이며 유럽은 그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강경한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론자로 올해 우크라이나 600억달러 군사 지원안 통과가 의회에서 지체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SPD)의 외교정책 대변인 닐스 슈미트는 밴스 의원에 대해 “(트럼프보다도) 더 고립주의적”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16일(현지시각) 전했다.

중국에서도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밴스 의원이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사실을 전하며 “트럼프가 밴스를 선택한 것은 기술보호주의자들과 동맹을 맺으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매체는 이어 “트럼프-밴스 팀은 더 공격적으로 기술보호 정책을 옹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밴스 의원은 15일 미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종결하고, 미국은 중국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것(중국)은 우리 나라의 최대 위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인 “우리는 계속 미국이 대선에서 중국을 구실로 삼는 것에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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