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대형병원 전공의 10명중 4명 사직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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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병원들이 미복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에 대해 사직 처리를 본격화하며 16일 기준으로 5대 대형병원 전공의 10명 중 4명꼴로 사직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병원들은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선 사직 처리 및 결원 보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전공의들은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병원장들의 행태가 개탄스럽다"며 반발했다.
문제는 사직 처리된 전공의 중 얼마나 하반기 수련에 참여할 것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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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전국 수련병원 211곳에서 사직 처리된 레지던트는 1302명(12.4%)으로 전날보다 1216명, 11.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5대 대형병원의 경우 전체 레지던트 1922명 중 732명(36.7%)이 사직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까지 사직 처리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서울대병원도 17일 사직 규모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병원들이 사직 처리에 속도를 내면서 사직서 수리에 미온적이었던 지방 수련병원들도 사직 처리 및 결원 확정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인턴을 포함해 16일 기준으로 미복귀한 전공의 1만2599명 대부분은 수련병원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이날까지 병원들로부터 제출받은 결원 규모를 바탕으로 하반기 전공의 추가 채용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련병원들은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올 9월 수련을 시작할 전공의들을 모집하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종 결원 현황은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는 여전히 소수에 그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출근한 전공의는 1157명(8.4%)으로 전날보다 2명 늘었다.
문제는 사직 처리된 전공의 중 얼마나 하반기 수련에 참여할 것인지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사직 전공의는 “사직서 수리 일자가 6월 이후로 정해지면서 올 2월 병원을 이탈한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며 “병원에 돌아갈 이유가 사라진 만큼 하반기 수련을 재개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9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수련에서 전공의들이 충원되지 않으면 의료 공백 역시 해결될 수 없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수련병원의 사직서 수리 움직임과 관련해 “불합리한 정책과 위헌적 행정 명령에도 불구하고 거대 권력에 굴복한 병원장들에게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며 “퇴직금 지급 지연, 타 기관 취업 방해 등 전공의들의 노동권을 침해한 병원장에 대해 형사 고발, 민사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의대 교수 단체도 “사직서 수리를 강행할 경우 필수의료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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