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눈물처럼 울고 있다"…'채상병 1주기' 분향소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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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4시 20분쯤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1주기 추모 시민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중구 청계광장.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분향소 앞을 지나던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물끄러미 고인의 영정을 바라봤다.
양천구에서 온 해병대 예비역 노정환 씨(72·남)는 "당연히 특검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채 상병이 사망한 게 너무 안타깝고 법이 너무 잘못됐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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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예비역들 "특검 제정해 진실규명 해야" 촉구
(서울=뉴스1) 김민수 유수연 기자 = "저보다 불과 한 살 어렸는데"
17일 오후 4시 20분쯤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1주기 추모 시민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중구 청계광장.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분향소 앞을 지나던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물끄러미 고인의 영정을 바라봤다.
서울 성동구에서 온 정환수 씨(23·남)는 2분간 분향소를 바라보다 결심한 듯 분향소로 들어가 어두운 표정으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지난해 말 전역한 정 씨는 "병장 계급일 때 사고가 나서 부대원들과 뉴스를 보면서 '어쩌면 우리 이야기가 됐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울먹였다.
채 상병은 지난해 7월 19일 오전 9시3분쯤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인근에서 비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후 11시8분쯤 7㎞ 떨어진 고평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남긴 애도의 글들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한 시민은 "비 때문에 떠내려간 당신에게 미안하며 오늘은 비가 눈물처럼 또 울고 있다"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광화문에서 직장을 다니는 조진영 씨(51·여)는 "너무 젊은 청춘이라 안타깝다"며 "오늘 비가 내리고 있는데, 더 많은 분이 와서 추모했으면 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분향소에는 해병대 예비역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정명찬 씨(68·남)는 자신이 해병대에서 군 복무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정 씨는 "안전사고로 동료가 사망했을 때 당시 중대장이 슬피 울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채 상병이 억울하게 사고를 당했는데 책임지는 이가 없어 마음이 너무 아파서 시간을 내서 이렇게 왔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진실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하는 시민도 있었다.
양천구에서 온 해병대 예비역 노정환 씨(72·남)는 "당연히 특검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채 상병이 사망한 게 너무 안타깝고 법이 너무 잘못됐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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