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번엔 쿠에바스가 피치컴 사인 낸다…이강철 감독, “피치클락은 모르겠는데 피치컴은 괜찮아”
KBO 리그 최초로 피치컴을 실전 적용한 kt wiz가 투수에게도 피치컴 송신기를 착용시키키로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열린 브리핑에서 “(피치컴을 사용한 뒤) 경기 진행 속도가 엄청 빨랐다. 포수가 사인을 엄청나게 빠르게 낸다”면서 “다들 피치컴을 안 쓴다는 기사를 봤는데 우리 선수들은 잘만 적응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내야수들도 구종에 따라서 수비를 할 수 있으니까 좋을 것 같다”면서 “‘피치클락’은 잘 모르겠는데 ‘피치컴’은 괜찮은 거 같다”며 웃었다.
앞서 KBO는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의 사인 교환을 할 수 있는 장비인 피치컴 세트를 15일 각 구단에 배포했다.
피치컴 세트는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와 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수신기로 구성돼 포수와 투수가 사인을 교환하는데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송신기에는 9개의 버튼이 있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이미 사용하고 있어 실전 검증도 끝난 상태다.
kt는 전 날인 17일 키움 전에서 피치컴을 KBO 최초로 사용했고, 결과도 좋았다.
이 날 선발로 나선 벤자민은 KBO 최초로 피치컴을 착용하고 선발 마운드에 올라 6.1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8승(4패)을 챙겼다. 이 날 결과로 kt 벤자민은 KBO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섰다.
이 감독은 “아마 시간적으로 5초 정도는 단축될 것 같다. 고개 흔들고 사인을 바꾸는 절차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윌리엄 쿠에바스 역시 피치컴을 착용하고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다른 점은 투수인 쿠에바스 역시 송신기를 착용할 것이라는 점.
이 감독은 “쿠에바스는 피치컴이 원래 필요없다. 포수가 송신기를 갖고 있으면 계속 고개를 흔들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쿠에바스가 직접 구종을 선택하고 싶다고 했다. 본인이 송신기를 갖고 있으면 속도는 더욱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고척 |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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