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최고급 호텔서 '시신 6구'‥7번째 손님 행방은?
태국 방콕 시내 라차프라송의 한 최고급 호텔.
호텔 앞에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고,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정문을 드나듭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4시 반쯤, 이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시신이 6구나 발견된 겁니다.
투숙객들이 체크아웃 시간까지 나오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호텔 직원이 방에 들어갔다 거실에 4명, 침실에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사망자는 30대에서 50대의 남성 3명, 여성 3명으로 국적은 베트남인 4명과 베트남계 미국인 2명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당초 총격이 벌어졌다고 알려졌는데, 경찰은 투숙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싸운 흔적은 없으며 사인은 독극물 중독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호텔 기록상으론 이들 일행은 모두 7명, 5개의 객실을 예약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숨진 6명 외에 나머지 한 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티띠 생사왕/태국 방콕 수도경찰국장]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싸 놓은 상태였고, 호텔 요금은 지불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타인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으며, 특히 7번째 손님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숨진 투숙객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지난 14일 룸서비스로 음식과 음료를 주문했을 때입니다.
발견 당시 이들은 음식엔 손대지 않은 상태였고 커피와 차 등 음료를 마신 상태였는데, 일부 시신의 입에 거품이 있었고 객실에선 하얀 가루가 묻은 컵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바닥에 잔여물이 있는 찻잔 6개가 있었다"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약 24시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현지 매체는 이들이 청산가리를 먹고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방콕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에서 외국인이 사망하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어젯밤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세타 총리는 "이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부검을 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관광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태국에서 관광 산업은 전체 일자리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수연 기자(soo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618172_364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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