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미국인 80% "트럼프 암살 시도 이후 나라 통제불능으로"

박영서 2024. 7. 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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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 둘째 날인 16일(현지시간) 사우스다코타주 대의원들이 미국 국가(國歌)가 울려퍼지자 가슴에 손을 올리거나 경례를 하고 있습니다. EPA 연합뉴스

미국인 5명 중 4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국가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선 후보 암살 시도에도 여론조사상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는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 15∼16일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은 43%로,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41%보다 2%포인트 앞섰습니다.

지지율 격차는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3%포인트) 내에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의 암살 시도가 유권자 정서에 큰 변화를 촉발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대선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정치적 폭력에 대한 미국 국민의 걱정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등록 유권자 992명을 포함한 전국의 성인 유권자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유권자의 80%는 "국가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통제 불능을 우려하는 비율은 민주당, 공화당 당원 그룹에서 비슷했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13일 있었던 '트럼프 암살 시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했으나, 총알이 귀를 스쳐 지나가면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지요.

로이터통신은 이 사건은 1960년대 민주당 소속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암살된 후 196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로버트 F. 케네디가 살해된 것과 같은 격동의 정치적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습니다.

유권자의 84%는 대선 이후 극단주의자들이 폭력 행위를 저지를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74%가 이같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에서 정치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증 절차를 저지하려고 2021년 1월 6일 의회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1·6 의회 폭동' 이후 심해졌지요.

폭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폭력을 용납하겠다는 비율은 낮았습니다. '자신이 속한 정당의 누군가가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용인될 수 있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작년 6월 조사에서의 응답률 12%보다 낮아진 것입니다. '정치적 신념으로 인한 공동체에 대한 폭력 행위가 우려된다'는 응답도 67%에 달해 작년 6월 조사 당시 응답률 60%에서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입고도 살아남자 보수적 기독교계 일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의 가호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공화당원의 65%도 "트럼프의 생존은 신의 섭리 또는 신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의견에 동조하는 민주당원은 11%에 불과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피격 현장에서 총격범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50대 남성 코리 콤퍼라토레의 유가족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콤퍼라토레의 아내 헬렌 콤퍼라토레는 자신의 SNS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매우 친절했고,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계속 내게 전화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망한 남편이 "영웅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신이 그를 환영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망한 콤퍼라토레의 누나인 켈리 콤퍼라토레 미더도 전날 밤에 트럼프 캠프 측 대표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켈리는 유가족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도 대화 초대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언론들이 퍼뜨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이번 총격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남동생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언론에도 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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