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과목 선택권 중심 맞춤형 교육지원으로 학생 꿈 키운다

진나연 기자 2024. 7. 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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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사-대전시교육청 고교학점제 공동캠페인]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
교과영역 온라인·오프라인, 비교과 영역 진로선택형 운영
개개인 흥미·관심 반영하고 다양한 체험활동도 뒷받침
인공지능수학 수업. 대전교육청 제공
인공지능수학 수업. 대전교육청 제공
대전시교육청이 대전형 공동교육과정인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과목 선택권 보장과 진로 맞춤형 교육 지원하고 있다 . '한국사회의 이해' 포스터 발표 수업 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은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보장과 진로 맞춤형 교육 지원을 위한 대전형 공동교육과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진로선택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과 영역인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은 단위학교의 학교교육과정에 편제되어 있지 않은 과목과 소인수 선택으로 개설되지 못한 과목 등이 개설되며, 비교과 영역인 진로선택형은 학생들의 진로에 따른 체험 중심 강좌로 개설된다.

학생들의 진로·적성에 따른 흥미와 관심을 반영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뒷받침하는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을 유형별로 들여다본다.

◇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학교 사이의 '작은 학교'= 충남여자고등학교는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8개 과목을 개설해 타교 학생을 포함해 총 140여 명이 참여했다. 거점학교에서 소수 선택 과목을 중심으로 '또 하나의 작은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작년 선택 과목 수강 신청 시 인원이 적어 미개설됐던 '고급화학', '과학과제 연구', '화학실험' 과목들을 타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공동교육과정으로 개설해 운영함으로써 과학 탐구 실험 수업을 간절히 희망하는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진로 목표를 설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건', '환경', '철학', '한국 사회의 이해'와 같은 과목을 개설해 학업 성취뿐 아니라 진로와 적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수업을 제공했다. 이 과목들을 수강했던 학생들은 8-15명 정도의 규모로 주로 탐구·실험형 또는 토의·토론식으로 교수·학습 활동이 진행돼 정규교육과정 수업에 비해 학생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았다.

'과학과제 연구' 과목을 수업한 서 모 교사는 "일반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의 개인차로 인해 학습의 흥미를 유발하기 어려운데, 공동교육과정에서는 위계에 따라 선이수과목을 이수한 소인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 실습을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누며 과학적 의사소통 능력을 증진할 수 있어 보다 집중력 있는 수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의 이해' 과목을 수업한 허 모 교사는 "한국 현대사에 관심 있는 학생들끼리 모여서 발표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과정에서 학생들 스스로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이끌어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으며, 앞으로도 평소 정규 수업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여러 형태의 학습 활동을 계획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 모 학생은 "보건·의료 계열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데, 현재 재학 중인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에 '보건'이 편성되어 있지 않아 많이 아쉬웠다"며 "다른 학교에 와서 응급처치 실습과 약물전달 시스템 실험 등 내가 원했던 '보건'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동교육과정 담당한 박 모 교사는 "학교 정규교육과정에 편성돼 있더라도 학교의 제반 여건상 폐강되는 과목들이 많은데,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최대한 개설해 주고자하는 교사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공동교육과정을 개설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을 더욱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공간을 넘어 원격으로 소통= 대전구봉고등학교는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5개 과목과 더불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3개 과목을 개설했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인공지능 수학', '데이터과학과 머신러닝', '과학사'를 개설해 AI와 빅데이터 등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과목들을 다루었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10개 이상의 여러 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서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수업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에 대면하지 않기 때문에 관계가 서먹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 수학' 수업 중에서 한 학생은 발표 중 성대모사로 다채로운 발표를 선보였고 학생들은 웃으며 박수 이모티콘으로 그를 칭찬하는 등 원격수업 중에도 발표와 참여로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수업을 진행한 교사들은 "다가오는 시대는 학생들이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적성, 흥미, 진로에 따라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강좌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교사들은 다과목 수업 지도를 위한 연수 등을 통해 역량을 계발하고 있다. 김 모 교사는 "학생들의 개별 특성과 목표를 위해 다양한 과목 선택권과 맞춤형 수업을 보장하고, 더불어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공동교육과정의 목표"라고 밝혔다.

◇ 진로선택형 공동교육과정으로 진로 탐색 기회 확대= 대전산업정보고등학교는 '3D 프린팅과 모델링', '기초부터 탄탄하게 헤어미용', '성악과 뮤지컬 가창실습', '디저트 첫걸음', '퓨전 떡과 전통 떡 만들기' 등 다양한 분야의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17개 진로선택형 공동교육과정 강좌를 개설했다.

'디저트 첫걸음'이라는 강좌를 개설한 조 모 교사는 "고등학생들에게 제과 관련 진로를 개척해주고 홈베이킹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기자재를 활용한 수업 참여를 통해 전문 분야로의 접근성을 높여주기 위해 마련했다"라고 강좌 개설 취지를 말했다. 제과제빵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홈베이킹을 하거나 높은 비용의 강의를 수강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지식 습득 내용이나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공동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수업 운영을 계획할 때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레시피를 실제로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작업 활동을 고려했고, 유명 레시피를 적용한 수업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 냄으로써 학생들의 성취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했다.

수업에 참여한 고3 학생은 "어릴 때부터 제과제빵 분야를 배우고 싶어서 홈베이킹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 강좌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하니까 더 이해도 잘 되고 안 써본 기자재들도 써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원래 베이킹에 관심이 많아 궁금한 점을 많이 해결할 수 있었고 이번에 진로선택형 공동교육과정 수업에 참여하면서 제 진로에 확신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수업를 통해 다양한 레시피를 적용한 실습으로 제품을 직접 완성했을 때 성취감을 얻고, 협동학습을 통해 공동체 역량, 대인관계 역량, 의사소통 역량, 창의적 역량을 습득할 수 있다. 진로선택형 공동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보고 자유롭게 관련 분야를 개척하고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1학기 온라인 37강좌, 오프라인 152강좌, 진로선택형 89강좌 총 278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진로 학업 설계를 지원하기 위한 강좌 개설에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은 시대적·사회적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학생의 진로·적성에 따른 흥미와 관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학교 간 교육 자원을 공유해 효율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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