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트럼프 재집권시, 강경 관세 정책에 금리 인하 지연될 수도"

박광온 기자 2024. 7. 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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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TV토론' '피격 생존' 등 일련의 사건을 발판 삼아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그의 강경 정책이 금리 인하를 방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IMF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정책이 미국 재정적자를 악화시켜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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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호무역주의'로 무역 경색…물가↑
"무역과 자원 배분 왜곡하고 보복 촉발할 것"
"결국 미국 및 세계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것"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TV토론' '피격 생존' 등 일련의 사건을 발판 삼아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그의 강경 정책이 금리 인하를 방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빌딩에 부착된 IMF 로고. 2024.07.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TV토론' '피격 생존' 등 일련의 사건을 발판 삼아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그의 강경 정책이 금리 인하를 방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7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내어 "새로운 관세 파동이 인플레이션을 되살리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새로운 관세 파동' 발생 근거로 미국 선거와 그에 따른 경제 정책 변화를 들었다. IMF는 "올해 선거로 인해 경제 정책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고, 이는 전 세계에 부정적인 여파를 미칠 수 있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IMF는 먼저 시장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또 그의 '보호무역주의' 관세 정책이 무역 긴장 고조와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져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n Great Again, MAGA)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재집권 시 자국 우선주의 강경 정책을 펼칠 것이라 공언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할 경우 수입품에 대한 10%의 전면 관세(보편적 관세)와 중국 수입품에 대한 60% 이상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 공언했다. 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도 약속했다.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정책이 글로벌 무역 경색과 노동력 공급 부족을 야기해 상품 비용을 높이고, 결국 2025년까지 전체 물가를 1~2%가량 높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피에르 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경제학자는 "관세를 포함한 일방적 조치의 급증이 IMF의 주요 우려"라며 "이는 무역과 자원 배분을 왜곡하고, 보복을 촉발하며, 성장을 약화시키고, 생활 수준을 떨어뜨리며, 기후 변화와 같은 세계적 과제를 해결하는 정책을 조정하기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IMF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정책이 미국 재정적자를 악화시켜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정부 채권 수익률이 높아져 가계와 기업이 갚아야 할 대출 이자 비용도 오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 채권 수익률은 주택담보대출 등 다른 부채 가격을 책정하는 데 사용되는데, 이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부채 가격도 따라 높아져 연준의 금리 인하 확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 전 수석 경제학자이자 하버드 케네디 스쿨 교수인 캐런 다이넌은 지난 2일 CNN비즈니스에 "이 같은 '정치적 기능 장애'는 투자자들이 정부의 부채 상환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고, 결국 전 세계 금융 시장에는 빠르게 불안이 퍼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린차스 IMF 수석 경제학자도 "미국과 같은 나라가 완전고용 상태에서도 부채 비율을 꾸준히 높이는 재정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국내 및 세계 경제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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