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0분 넘게 찍던 MRI, 이젠 5분이면 끝난다…국내 스타트업이 개발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4. 7. 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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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A씨(75)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 진땀을 뺐다.

일반적으로 목, 허리, 어깨 같은 근골격계를 MRI 촬영할 경우 30~40분이 걸린다.

이 대표는 "AI로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신속히 바꿀 수 있다면 MRI 촬영을 오래 할 필요가 없겠다는 아이디어로 창업했다"며 "이후 8000만장 이상 영상을 딥러닝한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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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스메디컬 ‘MRI 솔루션’
짧게 찍어도 AI가 화질 복원
내년초 미국·독일 시장 진출
기존 MRI 장비로 찍은 뇌 사진(왼쪽)과 ‘스위프트MR’를 탑재한 MRI 장비로 찍은 뇌 사진. 통상 30~40분 찍어야 나오는 선명한 해상도를 단 5분 만에 구현할 수 있다. 에어스메디컬
최근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A씨(75)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 진땀을 뺐다. 일반적으로 목, 허리, 어깨 같은 근골격계를 MRI 촬영할 경우 30~40분이 걸린다. 낯선 장비 위에서 움직이지 않고 30분 이상 누워 있는 것은 고령층에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A씨는 “폐소공포증까지 있어 너무 힘들었다”며 “촬영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에 30~40분씩 걸리던 MRI 촬영시간이 앞으로는 5분으로 확 줄어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내 인공지능(AI) 의료 스타트업 에어스메디컬이 개발한 AI 기반 MRI 솔루션이 지난 5월부터 국내 의료기관 20곳에 도입됐기 때문이다.

일반 MRI 장비는 짧게 촬영할 경우 이미지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장시간 촬영이 불가피하다. 그렇지 않으면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에어스메디컬이 선보인 ‘스위프트MR 터보’ 솔루션은 AI가 저품질 영상을 빠르게 고품질로 전환시켜준다. 단 5분만 찍어도 일반 장비로 30~40분 찍은 것과 같은 선명한 영상이 가능하다.

이혜성 에어스메디컬 대표는 1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현재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는 스위프트MR을 한 단계 발전시킨 스위프트MR 터보를 지난 5월부터 국내 20개 의료기관에 공급했다”며 “미국과 독일에도 내년 1월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어스메디컬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18년 10월 설립됐다. 1990년생으로 서울대 의대와 KAIST 뇌공학과를 졸업한 이혜성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AI로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신속히 바꿀 수 있다면 MRI 촬영을 오래 할 필요가 없겠다는 아이디어로 창업했다”며 “이후 8000만장 이상 영상을 딥러닝한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에어스메디컬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이전 버전인 스위프트MR은 이미 26개국 468개 의료기관의 선택을 받았다. 미국 법인에 이어 최근에는 독일과 일본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촬영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서 좋고, 병원은 그만큼 수익을 높일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이 대표는 올해 17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의 90%는 해외서 발생한다.

한편 이날 에어스메디컬은 2000만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완료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 대표는 지난 11일 여린 제42회 정진기언론문화상에서 벤처기업창업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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