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하 대표팀만 9명, 대통령금배에 한국 축구 예비스타가 뜬다
대통령금배는 고교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최고 권위의 대회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1968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차범근, 서정원, 이운재, 이동국, 박주영 등까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축구 스타들이 대통령금배를 통해 한국 축구의 별로 발돋움했다.
18일 충북 제천에서 개막하는 제 57회 대통령금배에도 주목할 선수들이 여럿 있다. 7월초 소집한 19세 이하(U-19) 대표팀의 프로 유스팀 선수를 빼면, 상당 수가 이번 금배에 출전한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U-19 대표팀에 최민준, 김지운, 박준수(이상 경기평택진위FC), 이창우, 이민혁, 황승호(서울 보인고), 김현우, 김현민(서울영등포공고), 양우진(경기안양공고) 등 출선 선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후보 1순위로 지목되는 평택진위FC에서는 공격수 최민준의 발 끝에 시선이 집중된다. 평택진위FC는 이번 시즌 첫 대회인 부산MBC 대회에 이어 지난달 금석배에서 우승했고, 주말리그에서 무패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최민준이 핵심 전력이다. 대회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한 금석배에서 최민준은 공격상을 받았다. 평택진위FC는 대회 동안 총 23골을 터트리는 막강한 화력을 선보였다.
최민준은 볼 소유 능력과 수비수 두세 명을 제칠 수 있는 개인 기술이 탁월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평택진위FC 고재효 감독은 “잔부상이 있어서 피로 골절이 왔다가 지금은 회복 단계다. 몸상태만 끌어올리면 본선에서는 우리 팀 컬러에 맞는 자기 역할을 해줄 선수”라며 “이번 대회가 끝나면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활약을 기대했다.
지난달 강릉에서 끝난 금강대기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 영등포공고에서는 3학년 미드필더 김현민, 김현우가 주목된다. 두 선수 모두 U-17 대표팀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현민은 저돌적인 스타일로 해결사 역할도 가능한 자원이고, 금강대기 16강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김현우는 중원에서 영리한 경기 운영과 공수 조율이 돋보이는 선수다.
김재웅 영등포공고 감독은 “김현민은 앙헬 디마리아(아르헨티나) 스타일의 플레이어로 이미 월드컵 무대도 밟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현우에 대해서는 “꾸준한 성장세가 돋보여 팀에서 기대치가 높은 선수”라고 했다.
전통의 강호 보인고도 네임밸류에서 화려하다. 19세 이하 대표팀 훈련에 다녀온 이창우, 이민혁, 황승호 외에 공격수 백가온, 미드필더 이창현 등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대표팀으로 세계 무대를 경험한 백가온, 이창우 등은 유럽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심덕보 보인고 감독은 “어느 자리, 어떤 선수도 자기 역할을 해줄 수 있는게 우리 팀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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