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가치 희석 우려 잠재워"… SK이노 주가 추가상승 기대

김정석 기자(jsk@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4. 7. 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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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원 에너지 기업 합병'이 당초 예상보다 SK이노베이션에 유리한 비율로 추진됐다는 투자자들의 평가가 나왔다.

합병 비율이 1대1.19로 알려지자 17일 시간 외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SK(주)의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은 36.22%로 SK E&S 지분율보다 낮기에 1대1.19의 합병 비율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합병기업 지분율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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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설 나온 한달새 10% 올라
주식매수청구 많지 않을 듯
SK온 기업공개 작업도 속도

'100조원 에너지 기업 합병'이 당초 예상보다 SK이노베이션에 유리한 비율로 추진됐다는 투자자들의 평가가 나왔다. 합병 비율이 1대1.19로 알려지자 17일 시간 외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시장이 합병을 향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상황에서, SK E&S와의 합병 비율까지 호재성 재료로 적용되며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5.65% 상승한 11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후에 합병안이 공개되자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SK E&S와의 합병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던 한 달 전에 비하면 주가가 10.02% 올랐다. SK E&S의 지분 90%를 보유한 지주사 SK(주)의 주가는 반대로 0.83% 떨어졌다. 지난 6월 17일 이후 SK(주)는 11.87%의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지분 가치 희석' 우려까지 해소되면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시장 안팎에서는 SK E&S와의 합병 비율이 1대2 수준까지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경우 SK E&S 1주를 보유한 주주는 SK이노베이션 2주를 받게 돼, SK이노베이션 주주의 보유 지분이 지나치게 희석될 수 있다. 하지만 양사의 합병 비율이 1대1.19로 정해지면서 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줄어들어 상승 동력을 추가로 마련한 상황이다.

SK E&S의 대주주인 SK(주)의 입장에서도 절충안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주)의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은 36.22%로 SK E&S 지분율보다 낮기에 1대1.19의 합병 비율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합병기업 지분율을 갖게 된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을 줄이면서 오히려 합병에 한층 다가섰다는 것이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합병 자체로 SK이노베이션이 강세를 보여 왔는데 비율까지 유리해지면 더욱 오를 수 있다"며 "SK(주) 입장에서도 합병이 이뤄지는 게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SK온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회사가 약속한 2026년 말까지 자체적인 기업공개(IPO)가 쉽지만은 않다고 보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을 합병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안 통과를 위해선 FI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김정석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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