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엔저 공포 …日 외환시장 개입 관측

日銀 예금잔액 약 2조엔 줄어
이달 52조원 규모 매입 추정

달러당 160엔을 넘어설 정도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엔화를 방어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이달에만 약 6조엔(52조원) 규모의 외환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전날 발표한 당좌 예금 잔액을 바탕으로 지난 12일에 2조엔 규모의 엔 매수·달러 매도를 통한 외환 시장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보도했다. 잔액에서 외환 시장 개입이 없었을 것으로 가정할 때와 2조엔가량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은 재무성이 판단한 뒤 일본은행이 실행하는 구조다. 시장에서 엔화를 매입하면 민간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 예금이 감소한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에도 3조~4조엔 규모의 외환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들어서만 5조~6조엔 규모의 시장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개입을 통해 일본 정부는 한때 달러당 161엔대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격을 157엔대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소폭 하락해 이날 오전 11시 현재 158.52엔에 거래되고 있다.

외환 시장 개입 여부와 관련해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 재무성의 환율 개입 여부는 오는 31일 발표되는 월간 시장 개입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가 급속히 진행됐던 4월 26일과 5월 29일에 모두 9조7000억엔 규모의 외환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