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조 공룡' SK이노-SK E&S 합친다…SK온도 '3자 합병'(종합)
SK온도 SK트레이딩인터-SK엔텀과 합병…'자금 수혈' 로드맵 윤곽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그룹 에너지 사업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 E&S가 합병한다. 두 회사의 자산 총액은 합산 106조 원 대로, 합병이 마무리되면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의 초대형 '종합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SK그룹의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이사회를 각각 열고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승인되면 오는 11월 1일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하게 된다.
합병 비율은 보통주 기준 SK이노베이션 '1' 대 SK E&S '1.1917417'이다.
◇자산총액 106조 '공룡 기업' 탄생…"사업 시너지·재무 구조 개선" 기대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은 합병 비율에 따라 합병 신주를 발행, SK E&S의 최대주주(90%)인 SK㈜(034730)에 4976만 9267주를 교부한다. SK이노베이션 신주는 11월20일 상장될 예정으로, 합병 후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로 늘어난다.
양사 합병이 완료되면 올 1분기 보고서 기준 자산 106조 원, 매출 88조 원의 아태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석유·액화천연가스(LNG)와 태양광·수소·풍력·소형모듈원전(SMR)까지 현재·미래 에너지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국내 최초 정유회사로 출발해 석유화학·윤활유·석유개발·배터리·SMR·액침냉각 등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다. 국내 1위 민간 LNG 사업자인 SK E&S는 태양광·수소·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양사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에너지·화학 사업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해 합병을 결단했고 설명했다. 국내 1위 사업자인 두 회사의 역량을 합쳐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오는 2030년 기준 통합 시너지 효과만 EBITDA 2조 1000억 원, 전체 EBITDA는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형적 성장 외에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재무·손익구조 개선', '성장 모멘텀 확보' 3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석유·LNG부터 재생에너지·배터리에 이르는 △에너지원 △에너지 캐리어 △에너지 솔루션 전(全) 영역 포트폴리오를 구축, 두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새 비즈니스 모델로 신규 시장까지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SK이노베이션의 원유정제,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석유개발사업과 SK E&S의 가스개발, LNG 트레이딩, 복합화력발전의 경우 자원개발 역량이 결합하면 탐사·개발 경제성과 수익성이 높아지고, 선박·터미널 등 인프라의 공동 활용에 따른 운영 최적화가 가능해진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합병회사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합병 전보다 1조 9000억 원 늘어난 5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커진다. 석유화학 사업은 수익 변동성이 큰 반면, LNG·발전·도시가스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 상호보완이 가능하다. 합병회사의 세전이익 변동 폭도 215%에서 66%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란 계산도 나온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현재부터 미래까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형욱 SK E&S 사장도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존 4대 핵심사업 중심의 그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만년 적자' SK온 자금 수혈…SK트레이딩인터-SK엔텀과 '3자 합병'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대한 '자금 수혈'도 이번 합병의 주요 목적 중 하나다. SK그룹은 이날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과 별도로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3사의 합병도 결단했다. 이중 합병 효과로 SK온의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비축한다는 전략이다.
10분기 연속 적자를 거듭한 SK온은 '전기차 캐즘' 여파로 올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SK E&S는 지난해 매출액 11조1700억 원, 영업이익 1조3320억 원을 달성한 그룹 내 대표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SK온의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마련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아울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등 3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국내 유일의 원유 및 석유제품 전문트레이딩 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48조9630억 원, 영업이익 5746억 원을 올린 알짜 기업이다. SK엔텀은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로서 유류화물의 저장과 입출하 관리가 주 사업 분야다.
이번 3사 간의 합병으로 SK온은 원소재 확보 경쟁력 및 사업 지속가능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리튬, 니켈 등 광물 트레이딩 분야로의 신규 진출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함과 동시에 SK엔텀의 합병으로 트레이딩 사업에 필요한 저장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3사간 합병으로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 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5000억 원 규모의 추가 EBITDA를 기반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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