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의 편지…“전공의 일괄사직 시 우리도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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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전공의 사직 처리 수순을 밟는 가운데 서울의대 교수들이 막판 호소에 나섰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거취는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일괄 사직 처리할 경우 함께 사직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서울대병원장에게 전달했다.
17일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무응답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는 미래 의료 주역들의 인권을 다시한번 짓밟는 처사"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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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거취, 개인 판단에 맡겨야…향후 사제관계도 우려”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서울대병원이 전공의 사직 처리 수순을 밟는 가운데 서울의대 교수들이 막판 호소에 나섰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거취는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일괄 사직 처리할 경우 함께 사직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서울대병원장에게 전달했다.
17일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무응답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는 미래 의료 주역들의 인권을 다시한번 짓밟는 처사"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강 위원장은 또 "전공의들의 거취는 개인 판단에 맡겨야 하며, 사직을 희망하는 경우 전공의들이 희망하는 대로 2월29일로 처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지시대로 6월4일 이후로 일괄 사직이 처리된다면 다수의 교수도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도 밝혔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전날 오후 2시 '전공의 사직서 수리 시점은 7월15일이며, 사직 효력은 2월29일로 한다'는 내용의 '사직 합의서'를 보냈다. 사직시점에 대해 전공의들이 주장한 '사직서 처리 시점' 2월과 정부가 요구한 '명령 철회 시점' 6월을 절충한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복귀 혹은 합의 요청에 대해 전날 오후 6시까지 회신을 요구했지만 응답한 전공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 위원장은 "혹여 연락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마음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려 다수의 전공의가 무응답자로 사직 처리된다면, 저희는 다시 절망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병원 대표자로 이뤄진 수련병원협의회 의견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가 '사직 결정을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일괄 사직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저희는 전공의들과의 사제관계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부가 아직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전공의들에게 '개인적 이유로 즉시 사직하고 싶은지', '정부가 수용 가능한 조치를 내놓으면 사직 의사를 철회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그는 "16일은 우리가 미래 의료의 주역을 길러내는 교육자로 남을것인가, 젊은이들의 저임금 노동의 착취자로 기록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날"이라며 "부디 원장님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부연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각 수련병원장들에게 이날까지 전공의 복귀 또는 사직 여부를 확인해 결원 규모를 확정,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해당 자료를 토대로 오는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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