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언제나 믿는 양궁, Again 리우를 꿈꾼다[올림픽 프리뷰]
양궁은 한국 올림픽 도전사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종목이다. 1972년 뮌헨 대회를 시작으로 총 45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이 넘는 27개를 한국이 따냈다.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양궁은 대표적인 기대 종목이다. 대한체육회가 조심스럽게 내세운 이번 대회 금메달 목표가 5개인데, 양궁에 걸린 기대치가 최소 3개다.
양궁대표팀은 한 발 나아가 처음으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의 재현을 다짐하고 있다. 당시에는 남·녀 개인전과 남·녀 단체전이 전부였지만, 이번엔 도쿄 대회에서 신설된 혼성전까지 5개의 금메달 싹쓸이를 욕심내고 있다.
남자 양궁 최강자인 김우진(청주시청)은 리우 대회와 도쿄 대회에서 손에 넣었던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을 노리고 있고, 도쿄 올림픽 2관왕인 김제덕(예천군청)은 3관왕까지 기대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으로 새롭게 떠오른 1인자 임시현(한국체대)은 이번 대회에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시작된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다짐하고 있다.
지난 16일 격전지인 파리로 출국한 홍승진 대표팀 총 감독은 “피나는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금메달 3개) 목표는 충분히 달성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전부 다 컨디션 100%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 양국 메달을 둘러싼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중국과 대만, 인도 등이 전 종목 출전권을 따내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모두 한국인 지도자들이 한국의 선진 양궁을 퍼뜨린 곳이다. 치열한 상향 평준화 속에 전통의 강호 미국이 처음으로 단체전 출전권을 놓쳤다. 개최국인 프랑스 역시 오선택 전 한국 대표팀 총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대다.
대표팀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완벽하게 준비를 마쳤다.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파리 앵발리드 사로를 그대로 복사해 진천선수촌 양궁장에 옮겨놓고 환경과 날씨 등 모든 변수에 대비하는 실전 훈련을 했다. 자체적으로 두 차례 스페셜 매치를 벌이면서 각종 소음, 새소리, 방송과 취재진의 동선, 카메라 셔터 소리 등의 적응도 끝냈다. 완벽한 준비는 파리에서도 유효하다. 대한양궁협회의 회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앵발리드 인근에 선수들이 최적의 몸 상태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훈련장과 휴게실을 따로 마련했다.
양궁은 28일 여자 단체전을 시작으로 29일 남자 단체전, 8월 2일 혼성전, 8월 3일 여자 개인전, 8월 4일 남자 개인전 결승이 순서대로 열린다. 대표팀이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독식하고 있는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나머지 종목에서도 금빛 질주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선 양궁의 첫 결승전이었던 혼성전에서 김제덕이 특유의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동료들에 큰 힘을 줬다. 김제덕은 “도쿄에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파이팅을 크게 외치겠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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