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판매 신영증권, 임원 쏙 빼고 중징계

김경렬 2024. 7. 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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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이 사모펀드 불완전판매로 중징계를 받았다.

관련 직원 14명에 대해서도 중징계 등 엄벌이 처해졌다.

신영증권은 2017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투자자에게 펀드 319건(라임과 디스커버리 등을 포함해 펀드 상품 4종)을 불완전 판매했다.

앞서 신영증권은 2017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영화 등 문화 콘텐츠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은 OEM펀드라며 과태료 3000만원을 부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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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명단에 직원만 포함
금감원, 신영에 기관경고 중징계
"명동·청담 등 고액자산가에 적극적으로 판매"
신영증권 APEX패밀리서비스. [신영증권 제공]

신영증권이 사모펀드 불완전판매로 중징계를 받았다. 관련 직원 14명에 대해서도 중징계 등 엄벌이 처해졌다. 서울 명동과 강남 등에서 라임·디스커버리 펀드 등을 공격적으로 판매하다 금융당국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하지만 제재 명단에 일선부서의 직원들만 올랐고 관련 임원은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일 신영증권은 지난 12일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로 기관경고 중징계와 과태료 3000만원을 부과 받았다. 관련 직원 14명에는 감봉 1·3개월, 견책 등을 조치했다. 감봉은 중징계다.

신영증권은 2017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투자자에게 펀드 319건(라임과 디스커버리 등을 포함해 펀드 상품 4종)을 불완전 판매했다. 판매규모만 923억7000만원에 달한다. 일반투자자 286명이 불완전 판매 피해를 입었다. 펀드를 가입하면서 중요사항을 듣지 못하거나 왜곡해 전달받은 것이다.

이중 대표적인 상품이 라임펀드와 디스커버리펀드다. 라임펀드 투자 제안서에는 손실 발생 위험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총수익스와프(TRS)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률 확대 효과가 부각돼 있었다. 디스커버리 펀드 역시 미국 소상공인 대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대출채권의 연체율과 부실률, 플랫폼 대출을 통한 대출채권 투자의 위험성, 상품의 수익 구조 등 위험 정보는 부족했다. 투자 기초자산과 연관이 없는 신용카드 대출채권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상품으로 속아 넘어갔다.

특히 라임펀드의 경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펀드로 질타를 받았다. OEM펀드는 특정 투자자나 판매사의 지시·명령에 따라 펀드를 설정·운용하는 것이다. 이는 현행 자본시장법상 불법이다. 펀드 설정과 운용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는 자산운용사 고유의 업무인데, 외부의 지시로 펀드를 만들면 인가받지 않은 업체가 펀드를 설계한 게 된다. 앞서 신영증권은 2017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영화 등 문화 콘텐츠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은 OEM펀드라며 과태료 3000만원을 부과 받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징계가 직원에 집중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전액배상'이라는 투자자 구제안을 내놓으면서 임원들은 징계를 피할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KB증권의 경우 박정림 전 대표 등이 직무정지 등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3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금융사 재취업이 어려워진 것이다. 지금은 처벌 수위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신영증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A 자산관리(WM)사업본부장, B APEX프라이빗클럽 부서장 등이 라임이나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들은 신영증권의 프리미엄 자산관리센터 브랜드 'APEX프라이빗클럽'의 핵심 인력이다. 당시 A 본부장은 청담, B 부서장은 명동에서 성과를 냈다. 문제가 된 펀드는 고액자산가들에 대대적으로 판매됐다. A 본부장은 실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상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펀드가 판매됐던 때 APEX패밀리오피스를 맡았던 본부장은 회사를 떠났다. 지금은 WM과 자산배분 등 WM사업 전체를 부사장 한사람이 총괄하고 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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