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공영방송 이사 선임·방송4법 입법 중단' 제안…여야 검토(종합)

우원식 "방송 4법 입법 중단하고 협의체 만들어 토의하자"
여 "중재안 검토중" 야 "정부 입장 밝히면 의견 모아볼 것"

(서울=뉴스1) 임세원 박기호 박소은 기자 = 방송 4법 입법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여야는 17일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에 따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회의를 갖고 우 의장의 중재안을 논의했다.

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호 원내대표가 여러 의견을 경청하면서 (우 의장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최소한 일주일은 답변을 기다릴 생각이라고 했기에 당장 결론을 내지 않고 당내 의견을 충분히 경청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또한 중재안 관련 회의를 열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겠다"며 "정부에서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을 안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면 기다릴 수 있고, 범국민협의체도 만들어 두 달을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 제안에 대해 정부에서 입장을 밝혀주면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아볼 예정"이라면서 "여당이 충분히 받아들일 의지가 있다면 (민주당도) 준용할 의사가 있지만 내일 의원총회를 거쳐 (입장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방송4법'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 강행 처리를 대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준비에 돌입했는데, 우 의장의 제안과는 별개로 우선 준비할 예정이다.

앞서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가 극한 대치하고 있는 방송4법 입법 잠정 중단과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를 각각 중단한 뒤 범국민협의체를 구성해 합의안을 만들자고 했다.

우 의장은 민주당이 요구했던 18일엔 본회의를 열지 않고 25일까지 자신의 제안에 대한 여야의 응답을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sa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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