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GI-101A+키트루다' 병용, 췌장암에 효과"
"기존 IL-2 활용 항암제 독성 문제 극복…뛰어난 안전성 확인"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기존 치료제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던 71세 여성 췌장암 환자에게 'GI-101A'+'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을 3번 투약한 결과 암이 72.7% 줄어들었습니다. 간에 전이된 암세포는 사라졌습니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사장은 1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한스바이오메드 본사에서 개최된 문정 바이오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공동 연구 중인 글로벌 제약사 MSD와 임상 결과 공개에 대해 최근 협의를 진행한 후 데이터를 공개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GI-101A는 'GI-101'를 피하주사(SC)로 투여할 수 있도록 개선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CD80·IL-2v를 조합한 이중융합단백질로 설계된 면역항암제다. 말초 림프기관에서 암에 특이적인 T세포를 활성화한다. 종양에 침투하는 항암 T세포와 자연살해(NK)세포의 증식,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전이다. 또 암세포 주변의 종양 미세 환경에서 조절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한다.
GI-101A+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에서 부분관해(PR)를 보인 췌장암 환자는 미국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다. 1차와 2차 치료에서 화학항암제 칵테일 요법을 활용했지만, 반응이 없었던 간 전이 췌장암 환자다.
췌장암은 상대적으로 다른 암에 비해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이다. 5년 생존율은 약 10% 미만이다. 화학항암제를 투여받더라도 생존기간이 짧아 의료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 중 하나다.
장명호 사장은 "해당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의 토마스 마론 교수는 GI-101A+키트루다 병용요법이 췌장암에 강력한 PR을 나타낸 것에 굉장히 고무됐다고 전해왔다"면서 "간 면역 억제 환경 영향으로 간 전이 췌장암은 치료가 특히 어렵다. GI-101+키트루다 병용요법 이후 간 전이 암세포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췌장암 환자 외에 신장암, 방광암 환자에서도 GI-101A+키트루다 병용요법 효능이 확인됐다.
신장암 환자는 기존에 면역항암제를 포함해 10차까지 치료한 면역항암제 내성 환자였다. GI-101A+키트루다 병용요법을 2회 투약한 후 표적 병변이 폐 전이 포함 39% 감소했다.
방광암 환자는 4차 항암치료에 실패한 환자다. 이 환자 역시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이 없는 환자다. GI-101A+키트루다 병용요법을 2회 투여한 후 표적 병변은 폐 전이를 포함해 51% 줄었다.
장 사장은 GI-101이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뛰어난 안전성을 꼽았다.
장 사장은 "상업화된 기존 IL-2 계열 면역항암제는 독성 문제로 활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35%에서 4등급 이상 부작용이 발생했다"면서 "지아이이노베이션 신약 후보물질의 4등급 이상 부작용 발생률은 8.6%다. 임상을 진행 중인 메이요클리닉에서는 이렇게 안전한 IL-2를 본 적 없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정 바이오 CEO 포럼은 문정 인근에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 60여곳이 교류와 상호협력, 투자 유치, 공동연구 등을 가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구성된 모임이다. 지난해 9월 1일 첫 모임을 통해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을 초대 모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현재는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가 2대 회장으로 모임을 이끌고 있다.
이날 개최된 문정 바이오 CEO 포럼에는 회원사와 제약사,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병건 회장, 조용준 대표를 비롯해 최수진 국회의원(국민의힘)과 한정화 한국이스라엘콘퍼런스 이사장, 구영권 스마일게이트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대표, 송재훈 민트벤처 회장, 김재중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 이미엽 종근당 제품개발본부장, 김현정 종근당 정보전략팀장 등이 참여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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