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에 잠긴 딸기 농장…농부도 수심에 잠겼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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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연무읍 금곡리에서 5년째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이순옥씨 부부는 17일 자신의 비닐하우스 농장에 들이닥친 흙탕물을 퍼내다 말고 큰 한숨을 지었다.
이씨 부부의 딸기 농장은 이번 폭우로 비닐하우스 천정까지 물이 차는 피해를 입었다.
9월 딸기 정식을 앞두고 물난리를 겪은 이씨 부부는 지난해 폭우 피해를 겪고 난 후 논산시와 농어촌공사를 향해 배수펌프장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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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그럭저럭 극복했는데 올핸 엄두도 못내”
"배수펌프장 설치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어요"
[논산=뉴시스]곽상훈 기자 = “작년엔 있는 돈 없는 돈 모두 끌어다 복구했는데 올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난감합니다. 내년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텐데…”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에서 5년째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이순옥씨 부부는 17일 자신의 비닐하우스 농장에 들이닥친 흙탕물을 퍼내다 말고 큰 한숨을 지었다.
이씨 부부의 딸기 농장은 이번 폭우로 비닐하우스 천정까지 물이 차는 피해를 입었다.
작년에도 똑같은 피해를 입은 이씨 부부는 지난해 정부 지원금과 무이자 대출, 사비를 들여 그나마 농사지을 만큼 복구했지만 올해는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고 했다.
이순옥 씨는 “작년에는 딸기 한 동에서 나오는 딸기를 팔아 겨우 인건비를 지급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지급하기 힘들어 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피해 복구에 드는 비용이 6000여 만원 정도 소요되지만 이를 감당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폐기된 3만여 포기에 이르는 딸기 묘목 구입비와 딸기묘를 정식할 상토를 구입하는데 만도 수 천여만 원이 들어가는데 또다시 대출 받는 게 두렵다고 말한다.
실제 이 농장은 지난해 1억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지만 보상은 고작 400만 원 받은 데 그쳤다. 지난해 겨우 대출받아 복구했지만 올해도 또다시 대출받아 복구하기엔 여력이 없다고 한다.
이씨 부부는 “그나마 있는 빚을 딸기 농사 지어 갚고 나면 또다시 빚더미에 앉는다”며 반복되는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 딸기 정식을 앞두고 물난리를 겪은 이씨 부부는 지난해 폭우 피해를 겪고 난 후 논산시와 농어촌공사를 향해 배수펌프장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럴 때마다 시청으로부터 “이렇게 자주 비가 오겠느냐”며 펌프장 설치에 미온적인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이씨 부부의 딸기 농장은 인근 마산천보다 낮아 평소에도 배수가 잘 되지 않은 곳이다. 이렇다 보니 폭우가 쏟아지거나 이번처럼 하천이 범람하게 되면 하우스를 중심으로 호수가 생기기 일쑤라고 한다.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물이 자연스럽게 빠지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는 게 이들 부부의 하소연이다.
이씨는 “이번 폭우로 작년보다 피해가 더 컸던 이유는 하천의 바닥이 높아진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배수로 관문이 열리지 않아 농장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부부는 “하천 바닥을 낮추는 준설작업만이라도 해주면 반복되는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관계기관이 마산천 준설 민원에 귀 닫지 말고 적극적으로 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hoon06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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