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北황강댐 방류 예의주시…국내 홍수조절량 53억t 확보”

박상현 기자 2024. 7. 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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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7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영상회의를 통해 관계기관과 홍수예보 및 강우대처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환경부

17일 새벽 장마전선(정체전선)이 우리나라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강타한 후 오후부터 북한 쪽으로 북상한 가운데, 환경부가 북한에서 사전 통보 없이 무단 방류할 가능성이 있는 임진강 황강댐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한화진 장관 주재로 집중호우에 따른 관계기관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17일 새벽 형성된 장마전선은 경기북부와 수도권에 많은 비를 뿌린 뒤, 서해상에서 들어온 저기압에 의해 이날 오후 북한 쪽으로 올라갔다. 황해도 등 북측 접경지역에 100㎜가 넘는 비가 내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2013년까지만 황강댐 방류 전 사전에 통보했고 이후에는 우리 정부의 요구에도 통보 없이 방류해왔다. 지난 9일에도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한 바 있다. 남측 임진강 상류에 군남댐이 준공(2011년 6월)되기 전인 2009년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무단으로 방류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해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이 물을 쏟아내는 모습. /조선DB

환경부는 남측 임진강의 최상류에 있는 필승교 수위가 이날 오전 0.5m 안팎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1.23m로 상승했지만, 위성영상 등을 토대로 분석했을 때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열고 물을 내보내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전국 다목적 댐 20곳에 지난 16일 기준 약 53억t의 홍수조절용량이 확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댐에 물을 최대한 저장해 하천 수위 상승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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