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대항마' 헤일리, 디샌티스도 "트럼프 백악관으로"
공화당이 본격 대선 체제로 접어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 후보 자리를 다퉜던 경쟁자들도 잇따라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쪽으로 일찌감치 승부가 기운 뒤에도 하차하지 않고 대립각을 세웠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6일 위스콘신 밀워키 전당대회장에서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와 의견이 100% 일치하지 않는 미국인도 있지만 그에게 투표하기 위해 100% 일치할 필요는 없다”며 “조 바이든이 4년 더 집권하면 미국은 더 악화 일로를 걸을 것이므로 트럼프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청중석에 앉아 헤일리의 연설을 지켜본 트럼프는 미소 짓거나, 때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화답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헤일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유엔 주재 대사로 임명될 정도로 트럼프의 신임을 받았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 경쟁자가 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공화당 내 중도 표심 흡수에 주력했던 헤일리는 다른 주자들이 포기한 뒤에도 경선을 이어가다 지난 3월 하차했다. 이런 헤일리를 트럼프는 ‘새대가리(birdbrain)’라고 부르며 적대시했다. 헤일리는 당초 전당대회에도 초청받지 못했지만, 트럼프 피격을 계기로 단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개막 직전 초청장이 전달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헤일리에게 마이크를 건네받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트럼프를 찬양했다. “바이든을 지하실로 보내고, 트럼프를 백악관에 돌려보내자”며 연설을 시작한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우리의 삶은 더 여유가 있었다. 반면 바이든은 나라를 실패로 이끌었다”고 했다. “우리 적들의 활동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에 국한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의 TV 토론 뒤 불거진 나이와 건강 리스크와 관련해 보좌진이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행사에선 안정적으로 활동한다”고 해명했다 논란만 키운 것을 겨냥한 말이다.
디샌티스 역시 친트럼프 진영의 핵심 멤버였지만 대선 경쟁에 뛰어들면서 트럼프와 관계가 악화됐다. 그는 경선 초반 ‘공화당의 젊은 보수’로 각인되면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트럼프 대세론에 고전하다 올해 1월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물러났다. 공화당을 완전히 장악한 트럼프의 다음 목표는 무소속 출마가 유력한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의 일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주저앉히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15일 케네디 주니어를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적통으로 인식돼 온 케네디 집안 출신 인사가 트럼프의 손을 들어줄 경우 바이든은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최근 공화당 행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놓고 내홍에 빠진 민주당과 대조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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