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부터 할라 마드리드…스페인어 실력에 놀랐다 “학교 수업 열심히 들었어, 레알에 오기 위해!”
킬리안 음바페는 이미 준비된 레알 마드리드 선수였다.
음바페는 16일(현지시간) 레알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8만여 명의 팬들이 둘러싸인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성대한 환영식을 진행했다.
앞서 레알은 지난 3일 음바페의 공식 영입을 발표했다.
이후 음바페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해 고대하던 드림클럽 합류를 알렸다.
음바페는 레알의 하얀 유니폼을 입고 홈구장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광판에는 ‘환영해 음바페’라는 문구가 있었고, 어릴적 음바페가 레알의 스타선수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찍은 사진도 나왔다.
음바페는 “나에게 놀라운 날이다. 어릴 적부터 레알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는데, 드디어 이곳에 오게 됐다. 내 커리어에서 큰 의미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또 다른 꿈이 생겼다. 세계 최고의 팀인 레알의 역사에 부응하는 것이다. 이 구단과 유니폼에 내 인생을 바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겸손과 야망을 갖고 세계 최고의 구단에 도착했다. 잘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만 생각할 것이다”라며 “감독님이 원하는 포지션 어디든 뛸 것이다. 저는 파리생제르맹, 대표팀, AS모나코에서 뛰며 많은 포지션을 경험했다. 경기장에 있고 싶지 어디서 뛰는지는 논쟁거리가 아니다.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등번호 9번을 단다. 이전 파리에서 달았던 7번, 대표팀에서 배정되는 10번이 아닌 새로운 번호다. 이를 두고 “우리에겐 10번이 있다. 루카 모드리치의 것이다. 그는 발롱도르 위너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의 옆자리에 있을 수 있어 기쁘다. 등번호 또한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만 바라보려 한다. 레알에서 9번 또한 중요하다. 팀의 일원이 된 것이 영광스럽다”라고 답했다.
팬들에게는 “축구의 일부다. 많은 사랑을 받을 때도 있지만, 분노를 얻을 때도 있다. 아직 레알에서 저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에도 많은 사랑을 주시고 있다. 이 구단을 위해 목숨바쳐 뛸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2021년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슈퍼스타가 사라진 라리가 또한 음바페의 레알 이적으로 3년 만에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다.
스페인 ‘렐레보’는 “기자회견과 입단식에서 음바페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함께 스페인어를 통해 인사를 건넸다. 그는 통역사 없이도 이미 능숙한 스페인어를 구사했다. 몇몇 질문에는 통역사의 도움을 받았지만, 듣는 용도였을 뿐이었다. 복잡한 어휘까지 사용하며 스페인어로 차분히 말했다”라고 전했다.
능숙한 스페인어 실력에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놀랜 눈치였다. 기자회견 당시 음바페에게 ‘스페인어를 왜 잘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음바페는 “어릴 적 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했다. 레알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스페인어 공부에 100% 매진했다. 이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루이스 엔케 감독처럼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는 감독과도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 소속팀 파리 또한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다수 있었다. 스페인 출신의 파비안 루이스, 마르코 아센시오, 우루과이 출신 마누엘 우가르테가 있었으며, 이강인 또한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에 거주했었다.
이강인은 최근 축구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해 프랑스어를 배우면서도, 음바페와는 스페인어로 대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드림 클럽인 레알이라는 목표를 위해 음바페는 어린 시절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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