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뭇잎 지뢰' 포함 수만 개 매설…고의 유실? 장마철 도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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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지뢰 수만 개를 매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북한은 임진강(경기 파주·연천), 역곡천(경기 연천·강원 철원), 화강(강원 철원), 인북천(강원 인제) 등 남한과 이어진 하천 인근 지역에 지뢰를 집중 매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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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유하천 일대에 무더기로
고의로 장마철 지뢰 유실 방치 가능성
"미상 물체 절대 접촉 말고 신고해야"
북한이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지뢰 수만 개를 매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엔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든 나뭇잎 모양 지뢰도 다수 포함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엄포 놓은 대북 전단에 대한 '새로운 대응 방식' 중 하나로 폭우 기간 '고의 유실'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책 논의에 나섰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부터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DMZ 내 군사분계선(MDL) 북쪽에서 불모지 작업, 방벽 설치, 지뢰 매설 등 전선 차단 작전을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수만 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지뢰를 집중호우 대비 없이 매설하고 있다"며 "지난주 장마로 인해 일부 지뢰가 유실된 지역이 있고 장마가 본격화하면 수만 개의 지뢰가 유실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DMZ 내 북한이 매설한 지뢰를 수십만 개로 추산한다.
특히 북한은 임진강(경기 파주·연천), 역곡천(경기 연천·강원 철원), 화강(강원 철원), 인북천(강원 인제) 등 남한과 이어진 하천 인근 지역에 지뢰를 집중 매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집중호우 시 이들 지뢰가 우리 쪽으로 떠내려와 집경 지대 주민과 장병들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실제 2015년 우리 수색부대 부사관 2명이 경기 파주 지역 DMZ 추진철책 통로에서 북한군 목함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은 적이 있으며, 2010년에도 경기 연천군 민간인출입통제선에서 주민이 목함지뢰 폭발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군 당국은 북한이 나뭇잎 모양과 색깔로 위장한 '나뭇잎 지뢰'를 매설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데 주목한다. 휴대폰 크기와 비슷한 나뭇잎 지뢰는 목함지뢰보다 가벼워 유실 가능성이 높다. 목함지뢰(폭약 70g)의 절반 수준(40g)인 폭발력 또한 만만하게 볼 정도가 아니다. 군 관계자는 "육안으로 구별이 쉽지 않고, 호우 이후 강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며 "지뢰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를 발견하면 절대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뢰 유실을 고의로 방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강 주변에 지뢰를 매설한 가장 큰 이유는 북한 주민과 북한군의 귀순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지뢰 살포는 최근 북한이 밝힌 대북 전단 대응 방식 변화 중 하나로 실제 피해가 발생하면 그에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대북전단을 비난하며 "우리의 대응 방식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오물풍선'과 다른 방식의 도발을 예고했다.
군 당국은 또한 최근 계속되는 북한의 전선 차단 작업 중 10여 차례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온열 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력 교대 없이 하루 12, 13시간 고강도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력 부족으로 여군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우발적 귀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이날 '북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지휘관회의'를 열고 "우리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까지 대비해야 하는 복합적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각 급 제대 지휘관들은 제 위치에서 한 치 흐트러짐 없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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