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공갈·협박' 연루 사이버렉카 채널 운명은?

이창환 기자 2024. 7.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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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구제역과 전국진·범죄연구소 등 고소
구제역, 전국진, 카라큘라…수익 창출 정지
'항소'는 불가, 절차상 90일 후 재신청해야
향후 관련 팀에서 검토…'승인', '거절' 판단
가세연, 수익 창출 정지…흑자헬스는 해제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유튜버 '구제역' '전국진' '카라큘라'. (사진=뉴시스 DB, 주작감별사·카라큘라 미디어 채널 캡처 갈무리) 2024.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1000만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27·박정원)의 과거사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한 이른바 '사이버 렉카(레커)'들에 대한 고소가 이뤄졌다. 이 유튜버들의 활동지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수익 창출 금지' 조처가 내려지면서 향후 행방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쯔양 측은 지난 15일 커뮤니티에 법률 대리인 명의의 글을 올려 유튜버 '구제역' '(전국진)주작감별사' '범죄연구소'와 익명의 협박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교묘하게 협박한 공갈 사건이라는 게 쯔양 측 입장이다.

같은 달 10일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채널에서 일부 유튜버들 간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된 이후, 쯔양은 직접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로부터 불법 촬영·폭행·협박 등을 수년간 당해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앞선 통화 녹음에서는 렉카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사와 관련한 제보를 입수한 뒤 쪼양 측으로부터 받을 금원을 '저울질'하는 고민 등이 담겼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에 대한 공갈 등 혐의 내용의 고발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됐고, 피해 당사자인 쯔양 측도 '2차 피해' '억측 조장' '제2의 쯔양 발생' 등을 이유로 고소에 나섰다.

유튜브는 쯔양의 고소 입장이 나온 이달 15일 ▲구제역 ▲전국진 ▲카라큘라 미디어 채널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을 각 유튜버들에게 전달했다. 플랫폼 밖에서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가 되는 행동을 벌여 크리에이터 책임 관련 정책을 위반했다는 취지였다.

구제역과 전국진, 카라큘라 이들은 저마다 사과·해명 글 또는 영상을 올리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지만, 구독자 수가 대폭 감소하는 등 비난 여론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유튜브에 따르면 이번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제외'는 콘텐츠 자체가 아닌, 유튜버의 외부 행위에 따른 플랫폼 차원의 통상적인 조치다. 유튜브 커뮤니티에서는 '타인에게 악의적으로 해를 입히려고 함' '학대 또는 폭력에 가담하거나 잔혹성을 보이거나 사기 또는 기만 행위에 참여해 실질적으로 해를 입힘' 등을 예시로 들고 있다.

다만 사회적으로 큰 화제가 된 사안이기 때문에 보다 발 빠른 대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유튜브 관계자는 전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조건이 갖춰지면 신속하게 이런 조치들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언론, 대중이 관심을 많이 가진 경우라 더 잘 알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플랫폼 내에서 수익 창출이 막힌 유튜버들은 일정 기간 내 '이의 신청'을 제기하거나, 문제가 된 콘텐츠들을 삭제하는 등 나름의 대책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조치된 3명의 유튜버들의 경우, 이 같은 '재신청'이 불가하며 향후 수익을 벌어들이기 위해선 정지된 날로부터 90일 후 '파트너 프로그램 재가입 신청'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 가운데 유튜브 측에 수익 제한 조치에 항의하거나 불만을 전달한 유튜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3개월 뒤 가입을 신청하더라도 유튜브 내 채널·콘텐츠 정책 관련 부서에서 사안을 검토 후 거절한다면 계속해서 이들 채널은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유튜브 관계자는 "이번 정책 같은 경우 따로 항소할 수 있는 절차는 없다. 절차상으로는 90일이 지나면 다시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며 "(재가입 신청 시) 관련 팀에서 검토하고 승인, 거절을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이버 렉카 3명은 검찰 수사 등 법적 절차를 앞두고 있어 90일 이후 파트너 프로그램 재가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서 수익 창출 정지 조치가 취해진 다른 사례들도 결과는 다양했다.

2022년 2월께 3개월간 수익 창출이 정지된 가세연 채널은 현재까지도 가입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후보의 딸 조민씨를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했던 가세연 측에서는 "유튜브는 이 취재 활동을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제재 조치를 내렸다"고 알린 바 있다.

반면 플랫폼 내 수익 창출이 막혔다가 조치가 해제된 경우도 있다.

운동 콘텐츠와 라이브 스트리밍 등으로 활동하는 유튜버 '흑자헬스'는 지난해 10월 90일간 수익 정지 처분을 받았다가 올해 2월께 조치가 풀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흑자헬스는 "90일 뒤에 풀리는 줄 알았는데 영구 정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팬 카페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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