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물 차서 사람 갇혀" "나무 쓰려져"…폭우피해 신고도 빗발

김지은 기자, 오석진 기자 2024. 7. 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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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집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찰에는 수백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시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긴급호우재난문자를 보내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17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피해 신고가 424건 접수됐다.

신호등 고장 신고가 203건, 침수 신고가 115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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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각 시도청에 재난상황실 설치해 비상 대기
8일 오전 경북 안동시 송천동 개운사에서 사찰 관계자와 불자들이 집중호우로 뒤편 야산에서 쏟아진 토사와 낙석으로 인해 허리까지 차오른 배수구를 뚫고 있다./사진=뉴스1


수도권에 집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찰에는 수백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시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긴급호우재난문자를 보내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17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피해 신고가 424건 접수됐다. 신호등 고장 신고가 203건, 침수 신고가 115건 접수됐다. 구체적으로 △토사 유출 21건 △교통사고 12건 △나무 쓰러짐 4건 △기타 69건 등이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각 시도청에 재난상황실을 설치해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 소방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을 요청하면 즉시 가용 경력을 투입했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와 함께 취약 장소를 선정해서 관리하는 곳이 서울에 718곳"이라며 "필요하다면 기동대와 기동순찰대, 특공대의 거점별 전진 배치까지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8개 자치구 침수 예보 발령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에는 시간당 최대 84㎜의 강한 비가 내렸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8시45분쯤 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3시간 강우량 90㎜ 이상인 호우경보가 내려지면 발령된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쯤에는 강동·종로·성북구 등 8개 자치구에 침수 예보를 발령했다. 침수 예보는 1시간 강우량이 55㎜, 15분 강우량이 20㎜ 초과할 때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령된다.

기상청은 서울 일부 지역에 긴급호우재난문자도 발송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일대에 시간당 50㎜ 이상 강한 비가 내리면서 성북구와 종로구를 비롯한 지역에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긴급호우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인 경우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인 경우 발송된다. 경고음을 동반한 문자를 관측지점 인근 지역의 모든 휴대폰으로 발송한다.

서울시, 하천 29곳 출입 통제… 시민들 "출근길 지옥"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장마가 이어진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4.07.08.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이날 한때 청계천·불광천 등 시내 모든 하천 29곳은 수위가 올라갈 것을 대비해 출입을 전면 통제됐다. 청계천 보행로는 입구까지 물이 차올랐고 불광천·홍제천 역시 물에 잠겨 시민들 출입이 제한됐다.

시민들 출근길 역시 불편함을 겪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버스 정류장 앞에는 우산을 쓴 채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아침에 사람이 많아서 정신없는데 비까지 쏟아지니까 더 힘들다"며 "30분 일찍 나왔는데도 촉박하다"고 말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집에 갇힌 시민이 구조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쯤 의정부시 금오동에 집 안에 물이 차서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오피스텔 승강기는 작동이 멈춰 사람 한 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비가 많이 내린 지역에 다시 강한 비가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며 "돌풍과 천둥·번개에 따른 사고에 유의하고 산사태와 토사 유출 등 피해에 각별히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말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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