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공급 늘린다던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비중은 '뱅크런' 때보다 후퇴

황예림 기자 2024. 7. 17. 17: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새마을금고가 '뱅크런'(대규모 자금이탈) 사태 이후 서민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가계대출 비중은 외려 더 낮아졌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대출잔액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월말 31.8%를 기록했다.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비중은 2년째 30%대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새마을금고가 대규모 기업대출을 중단한 2022년말 가계대출 비중은 33.5%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비중 추이/그래픽=임종철


새마을금고가 '뱅크런'(대규모 자금이탈) 사태 이후 서민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가계대출 비중은 외려 더 낮아졌다. 일선 금고에서 여전히 수익성이 높은 기업대출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대출잔액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월말 31.8%를 기록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3년 10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5월말 가계대출 비중은 32.0%로 소폭 개선됐을 뿐이다.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비중은 2년째 30%대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새마을금고가 대규모 기업대출을 중단한 2022년말 가계대출 비중은 33.5%였다. 뱅크런 사태가 일어난 지난해 7월엔 32.4%로 더 낮았다.

가계대출 비중이 횡보하는 이유는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황에서 가계대출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어서다. 지난 5월말 새마을금고의 대출잔액은 182조3200억원으로, 지난해 7월말 195조5600억원에서 6.7% 감소했다. 같은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63조4500억원에서 58조2500억원으로 8.2% 줄어들었다.

가계대출 비중 축소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의지와 상반된다. 중앙회는 지난해 뱅크런 사태 이후 가계대출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으나 일선 금고에선 여전히 기업대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대출잔액이 1년 4개월만에 늘어난 지난 4월에도 대출잔액 증가를 이끈 건 기업대출 증가분이다. 일선 금고에서 규모가 작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기업대출을 재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뱅크런 당시 중앙회는 중저신용자·소상공인 등에게 신용대출을 공급해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되살리겠다고 했다. 뱅크런 발생 이유가 기업대출의 부실위험이 커지면 불안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실제 새마을금고는 2019년부터 고수익·고위험 성격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빠르게 확대했다. 그결과 2018년 70%에 달했던 가계대출 비중은 2021년 30%대까지 쪼그라들었다. 대출연체율은 2022년 3%대에서 지난해 6%대로 급등했다.

새마을금고와 반대로 저축은행은 신규 대출을 중단해 전체 대출잔액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도 가계대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부동산PF로 인해 부실위험이 커지자 2022년말부터 사실상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이로인해 대출잔액은 지난해 1월말 115조6000억원에서 지난 5월말 99조9500억원으로 13.5%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기간 가계대출 비중은 34.8%에서 39.1%로, 4%포인트(P) 이상 뛰었다. 기업대출은 멈췄지만 가계대출 공급은 차츰 재개하고 있어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저신용자와 취약차주를 위한 가계대출을 늘리려는 장기계획을 세워서 운영하고 있다"며 "가계대출 활성화 유인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해 포용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