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證, 서학개미 덕 봤다… 2분기 추정 영업익 1.3조
인공지능(AI) 랠리와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힘입어 국내외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의 2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 이들 종목 주가 역시 기대감을 반영하며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 14일~7월 16일) 전체 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지수는 KRX증권지수로, 이 기간 14.48%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92%)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증권사를 구성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는 코스피 증권지수도 13.65% 올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20%인 점을 감안하면 상승분의 대부분이 최근 한 달 사이 오른 것이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증권이 한 달 새 26.73% 상승했고 한국금융지주(11.96%), 키움증권(17.00%), NH투자증권(13.79%), 미래에셋증권(13.79%) 등도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2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키움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1조2791억원으로 나타났다.
1개월 전 영업이익 추정치 1조1436억원 대비 11.85% 증가한 수치다. 전년동기 1조141억원 대비로는 26% 이상 늘었다.
특히 2분기 합산 순이익 추정치는 9914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285억원보다 20% 가량 뛴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 대비 51.8% 급증한 2378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삼성증권(2700억원)이었고,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2662억원), 키움증권(2560억원), NH투자증권(2491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호실적 전망에는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분기 미국증시 결제액은 990억139만달러(약 136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649억7231만달러)보다 52.37% 증가했다. 올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10일 기준 951억428만달러(약 130조9000억원)로 예탁결제원이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기업금융(IB) 재개 등 증권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이벤트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종 지수 자체가 힘을 받을 만한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며 "밸류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방안 일환 중 하나임을 감안할 때 한국 주식 투자환경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증권주에 유리한 이벤트임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예고된 세제 개편 중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확대 고려 시 개인들의 증시 참여도 확대가 예상된다"며 "양호한 2분기 실적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완화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도 기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역시 금융주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단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당시 금융산업 규제인 '볼커 룰' 규제 완화 방안을 승인, 미국 금융주 주가가 반등한 바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재무장관으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인터뷰했다"며 "미국에서는 다시 금융주의 시대가 도래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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