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붕괴’ 위기에 “우려할 일 아냐”…의협 “대통령실 자기기만”

강윤서 기자 2024. 7. 17.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순천향대천안병원이 '전문의 집단 사직'으로 응급실 운영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대통령실 관계자가 "우려할 사례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의협은 17일 이 같은 대통령실 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국민 생명을 뒷전으로 생각하는 처참한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의료체계 붕괴에도 '정신승리'식 발언으로 현실을 애써 부정하고, 의료사태 해결 의지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자기기만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실 전문의 절반 이탈…‘24시간 기능’ 상실 우려도
대통령실 관계자 “응급실 기능 유지한 채 추가 채용 추진 중”
의협 “심각성 전혀 인식 못한 채 현실 부정…해결 의지 없나”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 ⓒ연합뉴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순천향대천안병원이 '전문의 집단 사직'으로 응급실 운영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대통령실 관계자가 "우려할 사례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해당 발언을 두고 "죽어가는 지역의료를 외면하는 자기기만적 태도"라며 유감을 표했다.

의협은 17일 이 같은 대통령실 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국민 생명을 뒷전으로 생각하는 처참한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의료체계 붕괴에도 '정신승리'식 발언으로 현실을 애써 부정하고, 의료사태 해결 의지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자기기만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권역응급의료센터,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응급실의 응급의학과 교수 및 전공의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24시간 응급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내몰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이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지탄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전공의 사직 처리' 조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의료 파행 관련 질문을 받자 "그 병원에 한정된 상황이고, 셧다운 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단계별로 정상화 계획을 갖고 기능을 유지한 채로 추가 채용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사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중 4명이 사직 의사를 표하며 정상 운영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병원 응급실은 오는 21일까지 축소 운영을 이어간다. 이 병원은 올 2월 이후 전공의 98명이 전원 이탈하면서 전문의들의 업무가 가중된 가운데 응급의학과 교수 초빙과 관련해 병원 측과 전문의 간 의견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협은 "응급실 의료진은 불안해할 국민을 위해 과중한 업무를 견디며 힘겹게 의료현장을 지켜왔다"며 "응급실이 붕괴되지 않도록 수차례 응급의료를 위한 지원을 호소했지만, 정부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오직 의대 증원을 위한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리한 정책 추진의 결과는 지역·필수의료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며 "정부는 무책임한 태도를 멈추고 지금이라도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바라는 바를 수용해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힘쓰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