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전문가 수미 테리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혐의 기소(종합)
NYT "한국 정보 기관과 협조로 CIA에서 퇴직 인정"
테리 변호사 "근거 없다" 주장…법정 공방 예고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이자 전직 중앙정보국(CIA) 분석가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한국학 선임연구원이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이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테리는 고급 만찬과 명품 핸드백을 대가로 약 10년 동안 한국 정부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 연방법원은 이날 31쪽 분량에 달하는 공소장을 공개했다.
"10년간 한국 국가정보원과 교류"
그는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의 관리로 가장한 정보 요원으로부터 처음 연락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후 10년 동안 그는 북한과 미국에 대한 비공개 정보를 넘기는 등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루이비통 핸드백과 3000 달러짜리 돌체앤가바나 코트,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식사, 그리고 최소 3만7000달러의 은밀한 댓가를 지불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 요원들이 테리에게 줄 명품 가방을 직접 골라 줬고, 대사관 번호판이 부착된 차량을 타고 떠나는 사진도 공소장에 공개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테리는 2023년 6월 연방수사국(FBI)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가정보원 요원들과의 접촉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2008년 CIA에서 해고되지 않고 사임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과거 의회에서 북한에 대해 세 차례 증언했고, 그가 등록된 외국 대리인이 아니라는 것에 서명했다. 미국의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상 외국 정부나 회사 등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알리는 사람은 법무부에 등록하고 활동 보고를 해야 하는 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뉴욕 검찰은 보고 있다.
CIA 해고 이후 FBI의 경고…"블링컨 메모도 전달했다"
당시 테리는 "알겠다’"고 답했지만, 이후 국정원 요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게 뉴욕 검찰의 조사결과다.
뉴욕 검찰은 2022년 6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나온 비공개 메모가 한국 정부에 전달됐다는 혐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 관련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회의엔 블링컨 장관과 국무부 관료, 테리를 포함한 5명의 한반도 전문가가 참석했다.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 회의는 외부 유출이 불가능한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이뤄졌다. 블링컨의 발언 등을 포함한 메모를 테리가 한국 정부에 넘겼다는 게 혐의 내용이다. 그 메모를 국정원 요원이 촬영했다는 점도 공소장에 담겼다.
서울 태생 미국 시민권자…CIA 동아시아 분석가
NYT는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른 그의 이력을 소개했다. 이 정보에 따르면 테리는 2001년 CIA의 동아시아 분석가가 되면서 미국 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일본, 한국, 해양 담당 국장이 됐다.
이후 동아시아 국가정보국 부국장을 역임한 뒤 2010년 공직을 떠나 싱크탱크에서 일했다. 윌슨센터의 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로도 일했다. 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가 그의 남편이다.
그는 여러 차례 언론에 출연했다. NYT와 WP 오피니언 기고 등 미국과 한국 언론에 글을 썼다.
테리 변호사 "근거 없다"…법정 공방 예고
테리와 그의 변호사인 리 울로스키는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울로스키는 테리가 기소에 맞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이러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미국에 대한 수년간의 봉사로 알려진 학자이자 뉴스 분석가의 작업을 왜곡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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