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어디에·왜’ 넣었나…‘4명 중태’ 봉화 살충제 사건 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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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에서 주민 4명이 중태에 빠진 살충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전담팀을 구성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누군가 고의로 음식 또는 음료에 농약을 섞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은 용의자 추적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전담팀은 중태에 빠진 60~70대 여성 4명이 모두 식당 한 테이블에서 오리고기 등을 먹었고, 위세척액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용의자 특정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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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테이블서 식사한 60~70대 4명, 위세척액서 농약 성분
전담팀 “쓰러진 4명, 식사 후 경로당서 커피” 진술도 확보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경북 봉화에서 주민 4명이 중태에 빠진 살충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전담팀을 구성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누군가 고의로 음식 또는 음료에 농약을 섞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은 용의자 추적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17일 박신종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형사기동대·봉화경찰서 등 총 5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전담팀은 중태에 빠진 60~70대 여성 4명이 모두 식당 한 테이블에서 오리고기 등을 먹었고, 위세척액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용의자 특정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경찰은 이들이 식당에 도착해 오리불고기 등을 섭취했던 상황과 쓰러지기 전 경로당 및 자택으로 이동한 과정 전반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감식반은 이날 3시간 넘게 경로당 현장 감식도 진행했다.
또 식당과 마을 일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현장에 함께 있던 마을 주민과 관련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탐문 조사 과정에서 쓰러진 4명이 식사를 마친 후 경로당에서 함께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팀은 "피해 주민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4명 모두 식사 후 커피를 마신 점이 확인되면 살충제 성분이 오리고기를 비롯한 식당 음식이 아닌 경로당 내 음료를 통해 들어갔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함께 식사했던 5명 가운데 1명은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경찰은 4명이 경로당에서 섭취한 또 다른 음식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경찰과 주민 진술을 종합하면, 지난 15일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이용하는 주민 41명은 복날을 맞아 인근 식당에서 오리불고기를 함께 먹었다. 오리불고기 외에도 쌈 채소와 각종 김치 등이 상에 올랐다.
주민들은 여러 테이블로 나뉘어 식사를 했고, 중태에 빠진 경로당 회장과 부회장, 회원 3명 등 총 5명은 뒤늦게 한쪽 테이블에서 함께 음식을 먹었다.
식사 후 60대와 70대 여성 2명은 함께 복지회관으로 이동했다. 얼마 후 60대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곧이어 70대 주민도 같은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경로당으로 갔던 또 다른 70대 여성도 그 곳에 있던 주민들과 대화를 하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튿날인 16일에는 또 다른 노인 1명이 이들과 동일한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중태에 빠진 이들은 공통적으로 호흡 곤란과 근육 경직, 침 흘림 증상을 보였고 병원 이송 당시 전신마비 상태였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들의 위세척액을 분석한 결과 농약에 쓰이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의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이 유기인제는 소량일 경우 소변 등을 통해 검출되지 않는 만큼 많은 양이 한꺼번에 몸 속으로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특정된 용의자는 없다"며 "특정 장소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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