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6G 타율 0.190' 윤동희가 낯설다…"요 몇 경기 무거워 보이더라" 사령탑의 진단, 한차례 쉬어간다 [MD울산]

울산 = 박승환 기자 2024. 7. 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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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윤동희가 1회말 안타를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조금 무거워 보이더라"

롯데 자이언츠가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에 앞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 후 타격감이 좋지 않은 윤동희가 스타팅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롯데의 주전으로 거듭난 것은 물론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승선, 서울시리즈 팀 코리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윤동희는 올해 매우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3월 한 달 동안 7경기에서의 타율은 0.261에 불과했고, 4월에도 타율 0.229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이런 윤동희가 반격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4월 하순부터였다.

윤동희는 지난 4월 27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5월 12일 LG 트윈스전까지 12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5월 34안타 1홈런 9타점 23득점 타율 0.366으로 펄펄 날아오르며 롯데의 상승세의 '주역'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6월에도 26안타 3홈런 21타점 19득점 타율 0.313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등 반등을 통해 생애 첫 올스타전 베스트 12에도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런데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 후 윤동희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윤동희는 지난 9일 SSG 랜더스전부터 전날(16일)까지 6경기에서 타율이 0.190에 불과하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에 지금은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는 모양새. 이에 윤동희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나승엽(1루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노진혁(3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2024년 7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윤동희가 스타팅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질문에 "조금 무거워 보인다"며 "요 몇 경기 윤동희가 조금 무거워 보이더라. 타격코치도 '오늘 한 번 쯤은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설명했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만큼 휴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선발에서 제외됐다고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령탑은 경기 후반 대수비,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롯데는 전날(16일) 두산과 맞대결에서 '좌승사자' 찰리 반즈의 역투를 앞세워 길고 길었던 3연패에서 탈출, 8위 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내전근 부상으로 한 달이 넘는 오랜 기간 전열에서 이탈했었던 반즈는 복귀전에서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더니, 전날(16일)은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9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다시 한번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팀 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반즈는 전날 7이닝을 던지는 동안 투구수가 87구에 불과했는데, 만약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을까. 이에 대해서 김태형 감독은 선을 그었다. 몸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됐다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지 며칠되지 않았기에 무리를 시키지 않을 계획. 김태형 감독은 8회 등판 여부에 "투구수 90구에서 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첫 등판에서는 80구, 두 번째 등판에서는 90구를 최대 투구수로 잡은 만큼 시간이 흐르면 투구수 제한도 풀릴 전망이다.

사령탑은 반즈와 함께 경기 후반 찾아온 찬스에서 두산의 '필승조' 이병헌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낸 박승욱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는 사실 굉장히 치기 어려웠다. 이병헌의 공을 좌타자가 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실투를 잘 쳤고, 결과가 잘 나왔다"며 "최항도 타석에 들어서면 집중력이 좋다. 그리고 어떻게든 컨택을 하는 능력이 있다. 잘 쳐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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