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휴가의 계절…도심 속에서 시원하게 쿨케이션
휴가의 계절, 여름이 찾아왔다. 여느 때라면 이미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많겠지만,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에 일부러 비수기를 노리거나, 시원한 도심 속 여행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 중 70.8%가
올 여름에는 해외가 아닌 국내로 여행을 갈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여행객들을 위해 백화점·호텔들이 '쿨케이션'(cool+vacation) 이벤트를 들고 나왔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날 기회다.
○한국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여행
현대백화점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말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세계적인 휴양지인 이탈리아 남부 포지타노를 모티브로 한 ‘포지타노의 태양’을 선보였다. 3300㎥ 규모의 더현대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입구에는 포지타노의 상징인 레몬 덩굴 게이트를 설치했고, 이탈리아풍 상점을 곳곳에 배치했다. 마치 포지타노의 동네 풍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상점 주변에는 노란 줄무늬 패턴의 천막과 파라솔, 선베드, 수십 그루의 레몬 나무를 함께 꾸며 공간 전체를 ‘포토존’으로 만들었다. 상점에선 ‘풀리아팝’(와인), ‘아세타이아 델 크리스토’(프리미엄 발사믹 식초), ‘테소리 도리엔테’(퍼퓸 바디케어), ‘비비도따’(젤라토) 등 이탈리아 현지 브랜드뿐 아니라, 이탈리아 대표 기념품 50여 종도 판매한다. 포지타노의 태양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열흘간 방문객 10만 명을 기록했다. 다음 달 말까지 전국 16개 현대백화점 점포를 돌며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바닷속 느낌이 물씬 나는 ‘스폰지밥 2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를 내세웠다. 이달 12일부터 25일까지는 강남점 센트럴시티 1층 오픈스테이지에서, 8월 2일부터 15일까지는 센텀시티점 하이퍼 스테이지에서 열린다. 이번 팝업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스폰지밥의 배경인 수중 도시 ‘비키니 시티’를 실물로 구현한 게 특징이다. 스펀지밥의 집인 파인애플 하우스와 징징이의 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펀지밥의 직장인 ‘집게리아’ 존에서 제한 시간 내 햄버거 패티를 빠르게 뒤집는 고객에게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권을 주는 등 다양한 참여 이벤트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여름철 개봉하는 영화 및 인기 캐릭터와 연계한 팝업행사를 선보인다.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롯데월드몰에서 여름 바캉스 시즌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데드풀과 울버린' 영화 개봉을 앞두고 팝업을 진행한다. 이곳에선 마블의 인기 캐릭터인 데드풀과 울버린의 캐릭터가 그려진 한정판 위스키잔부터 반팔 티셔츠, 키링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방문 고객 전원에게 데드풀과 울버린 부채를 증정하고, 영화 예매권을 들고 오면 10% 상품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이달 21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 트레비 분수 광장을 다양한 K캐릭터 팝업으로 꾸민다. 아무 것도 하기 싫어하는 현대인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 두 낫 띵', 얼렁뚱땅 오리 '곽철이', 멍냥연구소의 고양이 캐릭터 '삼색이', 백수 호랑이로 유명한 '무직타이거' 등이 주인공이다.
○캠핑·수영 … 호텔에서 여름나기
호텔들도 여름을 시원하게 나기 위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충남 아산에 있는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지난달 ‘캐빈 파크’를 새롭게 오픈했다. 국내 보양온천 1호로 지정된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 캐빈 50대를 설치했다. 실내외 수영장, 가족형 파도풀 등은 물론, 프라이빗 다이닝룸에서 바비큐와 불멍을 즐길 수도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과 손잡고 각 캐빈마다 서핑, 바이크, 캠핑, 골프 등 서로 다른 테마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워커힐호텔은 탁 트인 한강 뷰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수영장 ‘리버파크’와 연계된 숙박 패키지 8종을 내놨다. 패키지 구매자 전원에게는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의 기초 제품 3종, 바캉스 백, 비치타월 등 바캉스 세트를 준다. 뿐만 아니라, 그랜드 워커힐 지하 1층의 몰입형 예술 전시장 ‘빛의 시어터’, 아이부터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도서관 ‘워커힐 라이브러리’, 숲 체험과 명상·요가를 할 수 있는 레저 프로그램 ‘워키’ 등도 갖췄다.
더운 날 입맛을 돋워줄 호텔 미식 프로그램도 많다.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호텔 29층의 모던 유러피안 레스토랑 ‘마리포사’에 여름 바캉스 분위기가 나는 킹크랩, 캐비아, 전복, 바닷장어, 갑오징어 등 해산물과 한우 안심, 지중해식 크레이프 등으로 구성된 디너 코스를 내놨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 개최에 맞춰 ‘프렌치 서머 로열 하이티’를 선보였다. 프랑스 프리미엄 샴페인과 캐비아 크레페, 허브 버터 에스카르고 등 프랑스식 메뉴를 제공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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