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16도로 무면허 뺑소니… '술 마셨다' 자백했지만 혐의 적용 불가

강승남 기자 2024. 7. 17. 16: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산간 도로인 '5·16도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40대가 음주 사실을 시인했지만, 음주 수치를 확인할 수 없어 '음주 운전 혐의' 적용은 어려울 전망이다.

17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사고 후 미조치) 위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40대 A 씨는 사고를 낸 지난 10일 오전 제주시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소주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고 전 소주 4~5잔" 진술… 사고 14시간 뒤 음주 측정 땐 '0%'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산간도로인 5·16도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40대가 음주 사실을 시인했지만, 음주 수치를 확인하기 어려워 '음주운전 혐의' 적용은 어려울 전망이다. 사고 당시 모습.(제주동부경찰서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산간 도로인 '5·16도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40대가 음주 사실을 시인했지만, 음주 수치를 확인할 수 없어 '음주 운전 혐의' 적용은 어려울 전망이다.

17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사고 후 미조치) 위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40대 A 씨는 사고를 낸 지난 10일 오전 제주시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소주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A 씨는 최근 경찰에 "사고 당일 점심 식사를 하면서 소주 4~5잔을 마신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이 해당 음주 정황을 토대로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산한 결과, '마이너스'(-) 값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알코올이 모두 분해·소멸했다는 의미다.

지난 11일 A 씨 긴급체포 당시 이뤄진 음주 측정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채혈 감정 결과에서도 모두 혈중알코올농도가 0.00%였다.

A 씨가 술을 마셨다고 해도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인하지 못하면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 사건 조사 보고서에도 '음주 정황'으로만 기재할 방침이다.

A 씨는 지난 10일 오후 6시35분쯤 한라산 성판악휴게소 부근 5·16 도로에서 서귀포 방면으로 지인의 소나타 차량을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 마주 오던 모닝과 SM6 등 차량 2대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뒤따르던 아이오닉 차량이 SM6 차량을 추돌하는 2차 사고도 발생했다.

A 씨는 차량 앞 범퍼가 파손된 채 도주하다 또다시 중앙선을 넘어 12명이 탑승한 버스를 들이받는 사고를 또 냈다. 이로 인해 버스 운전기사와 승객 등 3명이 다쳤다.

그러나 A 씨는 사고 직후 어수선한 틈을 타 차량에서 내려 한라산국립공원 내 숲으로 도주했다. 그리고 다음 날 사고 목격자가 출근길에 한라생태숲 인근 갓길을 걷는 A 씨를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고 발생 약 14시간 만인 11일 오전 8시 20분쯤 긴급 체포됐다. 사고 발생 장소와는 13㎞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A 씨는 검거 당시엔 "술을 마시지 않았고 사고에 대한 기억이 없다"며 "눈을 떠보니 풀숲에 누워 있었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2018년 차량 절도 범행으로 자동차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이번 사고를 냈다.

ks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