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약세에 힘빠진 반도체株…SK하이닉스 5%대 급락

신하연 2024. 7. 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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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코스피가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국내 주요 반도체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환율 등 유동성 여건이 양호함에도 대만 반도체 흑자를 지적한 트럼프의 인터뷰와 미국 대형 기술주 하락이 맞물렸다"며 "외국인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순매도하면서 국내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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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17일 코스피가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국내 주요 반도체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2.8포인트(0.80%) 내린 2843.2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19포인트(0.01%) 내린 2865.90으로 출발해 약보합 흐름을 유지하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2840대로 후퇴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263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45억원, 134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반도체 등 대형주의 내림세가 커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14% 내린 8만67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5.36% 급락했다. 한미반도체도 5.18%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SK하이닉스를 4000억원 이상 팔아치웠다. 한미반도체도 970억원어치 팔며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1.6%), 마이크론(-2.6%) 등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환율 등 유동성 여건이 양호함에도 대만 반도체 흑자를 지적한 트럼프의 인터뷰와 미국 대형 기술주 하락이 맞물렸다"며 "외국인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순매도하면서 국내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2.89%), 현대차(-2.19%), 기아(-1.55%), POSCO홀딩스(-2.0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중공업(6.32%), 한화오션(2.95%), HD현대중공업[(2.21%), STX중공업(12.57%), HD현대마린솔루션(11.53%) 등 조선 관련 종목은 하반기 '슈퍼 사이클'이 왔다는 증권업계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0.93%), 건설업(2.69%), 의약품(2.26%) 등이 상승한 반면 의료정밀(-4.14%), 전기전자(-2.19%), 기계(-1.5%)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0.2포인트(1.21%) 내린 829.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1억원, 63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81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29%), 에코프로(-2.77%), 삼천당제약(-3.18%), 리노공업(-6.78%), HPSP[(-8.26%) 등이 내렸고, 알테오젠(0.37%), HLB(2.18%), 셀트리온제약(0.84%) 등이 올랐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조6239억원, 7조3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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