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유발하는 황희찬 '인종차별 피해' 사태...상대 구단은 '뻔뻔'+도움 구한 UEFA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김아인 기자 2024. 7. 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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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김아인]


황희찬이 울버햄튼의 친선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했지만, 상대 구단 코모는 뻔뻔한 태도로 반박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이 일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졌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울버햄튼은 영국 축구협회(FA)에 인종차별에 대한 를 전달했지만 UEFA 측에서 해당 친선경기가 UEFA 측에서 관장한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울버햄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코모 1907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렀다. 울버햄튼은 맷 도허티의 결승골로 1-0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황희찬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황희찬은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갔다. 1-0으로 울버햄튼이 앞선 상황에서 상대 선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내용이 담긴 말을 꺼냈다. 황희찬은 즉각 심판에게 코모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알렸다.


사진=게티이미지

황희찬의 동료가 분노하기도 했다. 황희찬이 인종차별을 당한 것을 본 다니엘 포덴세는 해당 선수에게 주먹을 날렸고, 심판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경기에서 퇴장 당했다.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선수들이 모였고 벤치 클리어링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경기 후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선수들이 함께 모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황희찬은 분명히 화가 났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선수들이 그를 위로하고 옹호하려 애쓰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포덴세가 그를 지지하려다가 퇴장을 받았는데, 지나친 일이었다. 포덴세는 자신의 일에 대해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희찬에게 경기를 그만 뛰겠냐고 물었지만, 황희찬은 인종차별을 당하고도 계속 뛰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울버햄튼은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공식적으로 UEFA에 항의할 뜻을 나타냈다. 울버햄튼은 공식 채널을 통해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이 일을 결코 방치해서는 안된다. 이 사건과 관련해 UEFA에 정식으로 항의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대 구단 코모가 적반하장의 태도를 드러냈다. 코모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는데, “우리는 인종차별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대해 규탄하는 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일으킨 수비수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야기를 했다. 그는 선수들이 '차니'라고 언급하기에 동료 한 명에게 '저 사람(황희찬)을 무시해, 그는 자기가 재키 찬인줄 알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해당 선수가 의도를 가지고 비하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의 반응으로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 같아 유감이다”고 황당한 입장을 내놨다.


사진=황희찬 SNS

'재키 찬'은 홍콩 유명 배우 성룡의 영어 이름이다. 서양에서는 흔히 아시아인들의 외모가 비슷하다는 뜻으로 동양인을 인종차별할 때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영국 현지 팬들은 이 사실에 분노했고, 영국 'BBC'에서도 황희찬이 인종차별을 당한 사건을 조명했다. 코모의 입장문에도 영국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을 비롯해 대부분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희찬도 입장을 밝혔다. 황희찬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계 뿐만 아니라 모든 삶에서 용인될 수 없다. 그 사건 이후,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은 즉시 내게 필드를 떠나도 좋다고 말했다. 그들은 계속해서 내 안위를 걱정했다. 나는 내 동료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하고 싶었고 우리는 경기장에서 해야 하는 것들을 했다. 내게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낸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인종차별을 위한 여지는 없다"라고 말했다.


울버햄튼 동료들은 황희찬을 향한 응원의 뜻을 나타냈다. 울버햄튼은 공식 SNS를 통해 “황희찬과 계속 함께 할 것이다”고 하면서 그를 지지했다. 차기 주장 완장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은 마리오 르미나는 “함께”라는 말과 함께 황희찬을 응원하는 사진을 올렸다. 포덴세 역시 황희찬과 함께 찍은 사진과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사진=황희찬 SNS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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