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좋다는 세운 재개발 PF마저 ‘삐그덕’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4. 7. 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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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양호' 등급을 받은 대규모 정비사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을 진행 중인 디블록(옛 한호건설그룹)이 일부 구역 브릿지론(땅값 대출) 연장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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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보통’으로 평가 받고
1군건설사 준비 태세에도
대주단 만기 연장 망설여
서울 중구 세운 재정비 촉진지구 일대. 매경DB
부동산 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양호’ 등급을 받은 대규모 정비사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을 진행 중인 디블록(옛 한호건설그룹)이 일부 구역 브릿지론(땅값 대출) 연장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디블록은 촉진지구 3구역 중 3-1·4·5구역에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이 입주했고, 3-6·7구역에선 9월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를 준공한다. 하지만 나머지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3-2구역과 3-3구역에서 1900억여 원씩 총 3800억여 원을 금융권에서 조달해 각각 오는 28일과 23일 브릿지론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 두곳 모두 1군 건설사 시공 계약을 체결했거나 앞두고 있어 사업 순항이 기대됐다.

무엇보다 3-2구역은 금융당국의 ‘PF 옥석 가리기’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 가운데 대주단으로부터 ‘양호’ 등급을 받고도 진행이 불투명해진 것. 이곳 대주단은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40여 곳이다. 디블록은 이 대주단에 6개월치 이자를 선지급하는 방식으로 1년씩 만기를 연장해 왔다. 시행사 측은 이번만 이자 선지급 기간을 3개월로 요청했지만 대주단 측은 선뜻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PF ‘보통’ 등급인 3-3구역도 만기가 코앞이지만 아직도 안갯속이다. 이곳 대주단 측은 “만기 연장 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고 했다.

또 다른 ‘보통’ 구역인 3-8·9·10구역은 최근 대주단과 1년 더 브릿지론을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게 시행사 측 입장이다. 물론 대주단이 평가한 등급은 이달 말 금융감독원에서 최종 확정된다.

디블록 관계자는 “PF 사업성 4단계 중 우수한 상위 두 단계(양호·보통) 사업장도 만기 연장이 제대로 안 돼 부실 사업장이 될 판이니 금융당국이 옥석가리기를 한다면 시스템 보완 등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금감원은 전국 PF 사업장 평가가 완료되면 오는 9월 ‘유의’ ‘부실 우려’ 사업장 경·공매가 진행될 수 있도록 ‘부동산 PF 연착륙’ 작업에 돌입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양호·보통 사업장에 대해선 개선 계획이 없는 게 맞는다”면서도 “하지만 돈을 빌린 차주사와 대주단 사이 여신 심사에 금융당국이 개입하는 것은 문제 소지가 크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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