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방어 위해 미국에 돈 내야” 트럼프 발언에 TSMC 2% 하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타이완은 방어를 위해 미국에 돈을 내야 한다고 발언하자 타이완 반도체 업체 TSMC의 주가가 2%가량 떨어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6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재집권 시 중국을 상대로 타이완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타이완은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 없다. 타이완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난 타이완 사람들을 매우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고 말했습니다.

TSMC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로 1987년 공기업으로 설립됐습니다. 출범 초기 타이완 정부 지분은 48%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이완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 타이완은 엄청나게 부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금 우리는 타이완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면서 “그들은 (여기에)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에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TSMC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트럼프 발언이 보도된 후 타이완 증시에서 TSMC 주가는 전장보다 2.37% 하락한 1,030 타이완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타이완에서는 TSMC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없어서는 안 될 기업’으로 평가됩니다.

타이완 국내총생산(GDP)에서 TSMC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으로 7.9%입니다. 수출 비중은 12.5%이며 타이완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약 30%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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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