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관계회복 원하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막후서 잰걸음

김계환 2024. 7. 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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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미국 대선 이후 소원해졌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관계가 암살미수 사건을 계기로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측 보좌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고,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양측의 화해를 도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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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바이든 대선승리 축하하며 트럼프와 관계 소원해져
'트럼프 암살미수' 터지자 규탄 앞장서며 관계개선 시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지난 미국 대선 이후 소원해졌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관계가 암살미수 사건을 계기로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0년 11월 8일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선언이 나온 지 12시간 만에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결과에 불복하며 '대선 사기' 주장을 펼치던 중이었던 트럼프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쾌한 심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재임기간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네타냐후가 바이든의 승리를 축하하는 각국 정상들의 대열에 합류한 것에 격분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들은 그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음을 풀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3년 사이 최소 네차례에 걸쳐 그와 접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은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 중 한 명은 네타냐후 총리가 쓴 책에서 트럼프를 칭송하는 부분을 골라 읽어주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한 보좌관은 "이 문제를 넘어섰다고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관계회복 노력이) 먹히지 않았고 트럼프가 여전히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20년 백악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AF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던 전직 당국자는 최근 악시오스와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가 출범한다면 네타냐후는 2017년 당시처럼 일찍 초대장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0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총격을 퍼붓는 사건이 벌어지면서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장 발 빠르게 암살 시도를 규탄하며 트럼프에게 위로를 전한 세계 정상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후에도 최소 세 차례에 걸쳐 관련 성명을 내놓고 소셜미디어에 연대 의사가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내) 사라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명백한 공격 시도에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그의 안전과 신속한 쾌유를 기도한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건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의 보좌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해당 영상에서 전략적으로 트럼프를 '전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으로 지칭했고, 이 영상 메시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도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상을 직접 봤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관련 게시물을 올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측 보좌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고,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양측의 화해를 도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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