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출근"‥"애들 폭삭 젖어" 아침 휩쓴 폭우에 '대혼란'
오늘 오전 11시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한 주택가.
언덕 위에서 쏟아져 내린 거센 물결이 도로까지 덮치면서 주민들은 고립됐습니다.
[제보자(경기 양평군)] "바닥이 파손돼서(패여서) 아까 물 내려오면서 완전히 폭포처럼 됐던 것 같아요. 큰일 났네. 못 나가겠네 또."
서울 서대문의 주택가 앞 도로도 인근 홍제천이 범람하면서 모두 침수됐습니다.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물은 도로를 순식간에 덮쳤고, 흙탕물 위로 차량들이 아슬아슬 지나갑니다.
뒤따르던 차량들도 물길을 가로지르며 서행 운전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오전 시간당 최대 100mm의 폭우가 쏟아진 경기북부와 수도권 일대에선 도로가 잠기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서울시는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을 통제했습니다.
8시쯤 경원선 의정부역~덕정역 구간과, 월사역∼의정부역 구간 등 일부 열차가 운행을 50여 분 중단했다가 재개했고,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연천역 사이 운행도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버스 정류장으로 몰려 큰 혼잡이 발생했습니다.
거센 폭우에 출근길 시민들은 물론 어린 자녀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도 곤혹을 치러야 했습니다.
한 맘카페에는 "폭우에도 어린이집 보내냐, 저만 보내는 거 아니죠"라는 글이 올라왔고, "이미 보내고 출근했다, 역대급 힘든 하루였다" "맞벌이만 아니면 안 보낼 날씨다" "15분 유치원 등원시키고 쫄딱 젖었다" "초딩이 데려다 주고 왔는데 보통 비가 아니다" 등 공감하는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빗줄기는 정오를 전후해 약해지면서 오후 1시부터 동부간선도로도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서울시는 "산사태 위험이 높으니 입산을 금지하고 산림 주변 위험한 지역에 접근을 금지하라"는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했습니다.
한수연 기자(soo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18098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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