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참교육 빼고 다 하는 사이버 렉카, '쯔양 사태'로 드러난 밑천 [ST이슈]

서지현 기자 2024. 7. 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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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쯔양이 4년간 지속된 전 남자친구의 착취, 폭행, 불법촬영물 협박을 고백했다.

일부 유튜버들이 쯔양의 피해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버 전국진은 쯔양 측으로부터 과거를 빌미로 협박해 돈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쯔양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이들은 쯔양의 과거를 빌미 삼아 폭로 협박을 일삼으며 금전을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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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진 카라큘라 구제역 / 사진=본인 유튜브 채널, 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유튜버 쯔양이 4년간 지속된 전 남자친구의 착취, 폭행, 불법촬영물 협박을 고백했다. 그 이면엔 '정의구현'을 외치던 레카들의 민낯이 있었다.

15일 유튜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카라큘라, 전국진, 구제역 채널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가 정지됐음을 밝혔다. 이로써 이들의 수익 창출이 정지됐다.

앞서 이들은 쯔양의 전 남자친구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논란을 빚었다. 일부 유튜버들이 쯔양의 피해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른바 '레카 연합'인 이들은 '정의구현' '참교육' 등을 앞세워 사건·사고들을 다뤄온 유튜버들이다. 이 중 한 멤버인 구제역은 쯔양 측으로부터 55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다. 다만 구제역은 지난 15일 검찰 출석 당시 쯔양 협박 의혹에 대해 "나도 희생양이었다. 쯔양 소속사에서 먼저 계약을 요청했다"고 항변했다.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유튜버 카라큘라는 당초 구제역과의 통화 녹취록이 짜깁기 돼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카라큘라는 "쯔양에 대한 전후 사정을 알았다면 구제역과 그렇게 장난조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만한 통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유튜버 전국진은 쯔양 측으로부터 과거를 빌미로 협박해 돈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전국진은 쯔양 소속사와 이야기를 나눈 구제역으로부터 300만원을 송금받았고, 이에 대해 "쯔양이 오랜 기간 피해를 많이 받은 피해자라는 것은 제대로 인지를 못 한 상태였다"고 사과했다.

쯔양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이들은 쯔양의 과거를 빌미 삼아 폭로 협박을 일삼으며 금전을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검찰은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쯔양에게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유튜버들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은 사건, 사고 등에 집중하며 조회수나 화제성을 노리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을 생산해 왔다. 이들은 '정의구현' '참교육' 등을 주장하며 사적 제재를 일삼아왔다.

다만 이들이 오히려 피해자를 공갈, 협박하며 금전을 갈취해 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대중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와 함께 무분별한 사적 제재 콘텐츠 생산에 대한 대책 필요성을 강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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